만성 변비 있으면… 뇌 노화 3년 빠르다 (연구)

기억력, 사고력 떨어져

변비 증상이 있는 여성
만성 변비가 있는 사람은 인지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만성 변비가 장 건강의 지표 일뿐만 아니라 사고력 감소의 잠재적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중년 이상의 미국 성인 중 만성적으로 변비가 있는 사람들(일주일에 세 번 미만의 배변)은 뇌의 노화 징후가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십 년 동안 10만 명 이상의 미국 의료 전문가들을 추적해온 세 가지 거대 연구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2012~2013년에 대상자들은 그들의 대변 습관에 대해 보고했고, 2014년과 2017년 사이에 인지 기능을 스스로 평가했다.

그 결과 만성 변비를 보고한 사람들은 배변 활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들에 비해 기억력과 사고력 테스트 점수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3년을 더 늙은 것에 해당했다. 또한 만성 변비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할 가능성이 73% 더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는 장 건강과 뇌 건강이 연결됐다는 증거를 추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이 이론화한 한 가지 가능성은 변비와 인지 능력은 장내 미생물군집을 통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장내 미생물을 분석했는데 변비가 있으면서 인지 능력이 더 나쁜 사람들은 염증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는 중요한 지방산인 부티라트(낙산염)를 생성하는 장내 박테리아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장내 박테리아는 섬유질을 분해할 때 부티라트를 배출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장내 미생물군집과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질병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는 수많은 연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연구팀의 동왕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의사들이 노인 환자와 장 건강, 특히 변비에 대해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며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과 같은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함으로써 변비를 예방하고 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CONSTIPATION ASSOCIATED WITH COGNITIVE AGING AND DECLINE: Plus, Gut Bacteria Linked to Alzheimer’s Biomarkers, Dementia Risk)는 19일 열린 미국알츠하이머병협회 총회에서 발표됐으며 동료 전문가 검증 저널(peer-reviewed journal)에 발표될 때까지 예비적인 것으로 간주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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