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많은 ‘수면 이혼’…원인은 이것

미국수면의학회 조사 “성인 3분의 1 이상 코골이로 '수면이혼' 선택”

배우자, 연인 등 함께 사는 사람이 코를 골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코골이는 건강과 행복을 갉아먹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우자나 연인의 코골이로 밤에 각방을 쓰는 사람이 3분의 1 이상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수면의학회(AASM)는 미국 성인 2005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아토믹 리서치(Atomik Research)에 의뢰해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골이는 잘 때 공기가 숨길을 지나면서 목젖 등 목 주위 부분을 울려 생기는 소리다. 코를 고는 원인 중 하나인 수면무호흡증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코골이는 일, 운동 등을 너무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피로하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매일 밤 코를 골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게 바람직하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코를 심하게 골게 되며 낮에 졸음이 오는 등 수면 장애의 원인이 된다.

미국수면의학회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이 파트너(배우자, 연인 등)의 코골이 탓에 밤마다 또는 종종 다른 방에서 잠을 잔다고 답변했다. 특히 남성의 45%가 가끔 또는 지속적으로 다른 공간에서 수면을 취한다고 응답했다. 여성의 경우는 25%에 그쳤다.

파트너의 코골이 때문에 이불을 덮어쓰거나 밤새 뒤척이기 때문에 소파나 다른 방에서 따로 자는 ‘수면 이혼’을 하는 셈이다.

AASM 대변인 시마 코슬라 박사(호흡기내과 전문의)는 “수면이 질이 떨어지면 기분이 나빠지고 수면이 부족하면 파트너와 싸우거나 입씨름을 벌일 확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코를 고는 사람에 대한 분노감이 생기고 각종 인간 관계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슬라 박사는 “숙면은 건강과 행복에 매우 중요하다. 잠이 부족하면 공감력과 업무의 정확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밀레니엄 세대의 43%, X세대의 33%, Z세대의 28%, 베이비붐 세대의 22%가 파트너의 코골이 탓에 가끔 또는 지속적으로 따로 잔다. 수면 이혼이라는 용어가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코골이 때문에 밤마다 각방을 쓰며 ‘생이별’을 하는 사람이 많아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코슬라 박사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파트너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 대해 의사와 상담하도록 권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코를 고는 사람이 질식, 헐떡거림, 수면 중 잠시 숨을 쉬지 않는 일시적 호흡중지 증상을 보이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의 일반적인 다른 증상으로는 피로, 주간 졸림, 불쾌한 수면, 불면증, 아침 두통, 밤에 화장실을 자주 찾는 야뇨증, 집중력 저하, 기억 상실, 성욕 감소, 짜증 등을 꼽을 수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과체중, 비만을 부르기도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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