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배기 속눈썹에서 머릿니 발견?

일주일 넘게 가려움증, 분비물 등

중국의 세 살배기 속눈썹에서 머릿니가 발견됐다. [사진=미국 안과학회지 사례 보고]
중국 세 살배기 속눈썹에서 머릿니가 발견됐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정저우에 사는 한 소년은 일주일이 넘도록 오른쪽 눈이 가려워 부모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소년의 눈은 가려움증뿐만 아니라 윗 눈꺼풀이 빨갛게 붓거나 분비물까지 나와 불편한 상태였다.

검사 결과 소년의 속눈썹에 머릿니와 서캐(머릿니 알)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사 직후 소년은 머릿니 제거 치료를 받았으며 시력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진은 소년의 속눈썹에서 머릿니와 서캐를 제거한 뒤 요오드 용액으로 소독했다. 소년은 앞으로 2주 동안 안약을 넣으며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소년의 사례를 미국 안과학회지에 기고한 의료진은 머릿니가 속눈썹에서 나타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설명했다. 머릿니는 사람의 머리카락에 알을 낳고 기생하면서 두피의 피를 빨아 먹 는 곤충이다. 사람과 사람 간 쉽게 옮아 빗이나 옷 등 개인물품을 공유하거나 단체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생길 가능성이 크다.

소년은 알레르기나 가지고 있는 전신 질환도 없었다. 다만 평소 모래에서 노는 것을 좋아한 소년은 간혹 씻지 않은 손이나 동전으로 눈을 비빈 것으로 전해졌다. 비위생적인 손으로 눈을 비비면 눈으로 각종 균이 들어가 가려움증이나 염증 등을 유발한다. 수많은 이들의 손을 거친 동전도 마찬가지다.

정저우대학 제1부속병원 안과 진 팅위 박사는 “흔치 않은 사례는 염증, 알레르기 등 일반적인 눈 질환으로 오진할 가능성이 크다”며 “잘못 진단할 경우 환자는 오랫동안 불편함을 느낄 뿐만 아니라 심하면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머릿니 암컷 한 마리는 한 달 동안 약 100개의 알을 낳는다. 번식력이 강한 만큼 전염성도 크다. 때문에 가족 중 머릿니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모두 검사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성인에 비해 위생 습관과 환경을 스스로 바꾸기 어려운 어린이는 부모가 정기적으로 머릿속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머릿니와 서캐를 완전히 없애려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약물치료를 하더라도 서캐는 성충보다 약제에 버티는 힘이 강하다. 참빗으로 2~3주 동안은 하루에 1~2번 머리를 빗는 것이 좋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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