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제대 서울백병원은 오는 8월 31일 부로 외래, 응급실, 입원 등 모든 환자에 대한 진료를 종료한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진행한 인제학원 이사회에서 서울백병원 폐원이 의결된 후 각 부속병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다.
이에 따라 서울백병원 측은 진료 종료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에 돌입한다. 우선 원내 공지를 비롯 전화나 문자를 이용해 외래와 입원, 예약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 종료일과 예약했던 진료의 향후 일정, 각종 서류 발급 등을 안내한다. 입원 중인 환자에 대해선 타 병원 전원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서울백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료진과 수련의(인턴) 등에 대한 조치도 이어진다. 인제학원은 약속했던 대로 의료진 등 구성원의 고용을 유지하고 타 백병원으로 전보된다. 향후 의료원은 이들 구성원의 안착과 조직 융합 방안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련의는 면담을 통해 타 백병원 또는 타 병원으로의 수련병원 이동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사업체 검진, 임상 연구 등 서울백병원이 진행하던 사업은 해당 사업·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타 백병원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학교법인 인제학원 측은 서울백병원 폐원 논란에 대해 “전체 의료원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 부지매각을 통한 수익 창출이 목적이 아니다”라면서 “현재 부지와 관련하여 그 어떤 논의도 진행하지 않았으며 추후 별도 논의를 거쳐 어떠한 형태로 (부지를) 운영하더라도 그로부터 창출되는 재원은 전부 형제 백병원에 재투자해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 더 좋은 의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재단 측은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이 지난 20년간 서울백병원에 1745억원(의료이익 기준)의 누적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도 재차 전했다. 이어 서울백병원 주변의 상주인구가 감소하고 대형 종합병원과의 상대적 경쟁력이 하락하며 수익성이 더 악화할 수 있기에 향후 지속적으로 적자의 규모가 커지면 의료원 전체 경영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