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하면 사망…농포성 건선 신약 ‘스페비고’ 효과는

IL-36 표적, 기존 인터루킨 억제제와 달라...40개국 글로벌 승인

[사진=베링거인겔하임]

새로운 표적기전을 가진 인터루킨(IL) 억제제가 최신 임상평가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기존 주사제들이 IL-17과 IL-23을 타깃으로 잡은 가운데, 해당 신약의 경우 IL-36을 표적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다국적제약기업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한 성인 전신성 농포성 건선 치료제 ‘스페비고(성분명 스페솔리맙)’의 임상 결과가 지난 3일~8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피부과학회(WCD) 학술대회에서 공개됐다.

전신성 농포성 건선(GPP)은 전신 피부에 통증과 농포가 발생하는 희귀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알려졌다.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심부전 및 쇼크, 장기부전 등의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글로벌 임상 2상 EFFISAYIL 연구에 따르면, 스페비고를 투약한 해당 환자들에선 치료 48주차까지 위약 대비 피부 발적 증상 발생 위험을 84%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임상시험에 등록된 123명 환자의 경우, 스페비고 고용량을 투여하고 4주 이후 관련 GPP 증상이 악화한 사례가 없었다.

연구팀은 학회 발표를 통해 “GPP 증상 악화 예방을 목적으로 진행된 최대 규모의 연구로, IL-36 억제제의 필요성을 검증한 첫 결과”라고 강조했다.

한편 스페비고는 2022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GPP 치료 용도로 최초 승인을 받았다. 현재 미국 및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40여 개 국가에서 허가를 획득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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