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뜻밖에 ‘이들’?

온라인에 친화적인 Z세대, 밀레니얼세대 및 온라인에서 줄곧 흥미를 좇는 사람들

뜻밖에 젊은층이 가짜뉴스에 더 많이 휘둘린다. 노인들이 가짜 뉴스에 현혹되기 쉽다는 일부 인식과는 딴판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에 친화적인 밀레니얼 세대(M세대)와 Z세대가 뜻밖에도 가짜 뉴스(그릇된 정보)에 가장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그릇된 정보 감수성 검사(MIST, Misinformation Susceptibility Test)’ 결과 M세대와 Z세대에 해당하는 18~29세의 젊은층이 65세 이상 노인층에 비해 가짜 뉴스에 훨씬 더 잘 속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일부 생각과는 달리 젊은 성인이 디지털에 정통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 등 노인에 비해 가짜 뉴스의 헤드라인을 식별하는 능력이 더 낮았다. 밀레니얼 세대(M세대)는 1980~1994년에 태어난 사람, Z세대는 1995~2004년에 태어난 사람을 일컫는 경우가 많다. 두 세대를 합쳐 MZ세대라고도 부른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샌더 반 데어 린덴 교수(사회심리학)는 “가짜 뉴스는 디지털 시대의 민주주의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가짜 뉴스는 주요 국가에서 양극화된 신념 체계를 만들고 국회의사당 점거 폭동(미국, 2021년) 등 나쁜 결과를 빚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를 해결하는 수단의 하나로 가짜 뉴스를 판별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평가 도구인 MIST를 개발했다. MIST는 심리학자 8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일련의 실험을 통해 제대로 작동하는 것으로 검증하고 판단한 일종의 검사법이다. 온라인 공간에 넘쳐흐르는 가짜 뉴스(날조된 뉴스)에 얼마나 취약한지 이를 통해 알아 볼 수 있으며 2분짜리 퀴즈 형식이다.  초기 버전의 챗GPT(ChatGPT)를 활용해 개발한 20점 만점의 테스트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유고브(YouGov)는 2023년 4월 미국 성인 1516명에게 20개 뉴스 헤드라인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묻는 설문 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에는 연구팀이 개발한 MIST가 활용됐다.

조사 결과 18~29세 연령층 가운데 뉴스 헤드라인 16개 이상의 정답을 알아맞힌(진위를 제대로 가려낸) 비율은 11%에 그쳤다. 이에 비해 65세 이상 연령층은 35%가 뉴스 헤드라인 16개 이상의 정답을 알아맞혔다.

뉴스 헤드라인 10개 이하의 정답밖에 맞추지 못한 비율은 18~29세 연령층이 35%나 되는 데 비해 65세 이상 연령층은 9%에 그쳤다. 다른 연령층은 중간에 속했다.

또 매일 온라인에서 2시간 이하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의 약 30%가 뉴스 헤드라인 16개 이상의 정답을 알아맞힌 데 비해 매일 온라인에서 9시간 이상 보내는 사람의 15%가 정답을 알아맞힌 데 그쳤다. 평균적으로 조사 참가자는 뉴스 헤드라인의 약 65%를 알아맞혔다. 이 연구 결과(The Misinformation Susceptibility Test (MIST): A psychometrically validated measure of news veracity discernment)는 ≪행동연구 방법(Behavior Research Methods)≫ 저널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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