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의 효능, 염증·유전자에 변화가? 토마토는?

수박과 토마토의 빨간 색소...라이코펜(lycopene)의 건강 효과

우리나라에서 소비되고 있는 수박은 강력한 항산화제인 라이코펜 성분이 토마토보다 30% 더 많이 들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암은 어떻게 생기는 것일까? 유전자의 역할이 매우 크다. 정상 세포에서 암세포가 생기는 것을 억제하는 유전자의 기능이 떨어지면 암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암세포가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유전자가 활성화되면 암이 발생하게 된다. 수박과 토마토는 암 발생과 관련된 유전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수박과 토마토의 빨간 색소…라이코펜(lycopene) 건강 효과

라이코펜은 토마토, 수박 등에 들어 있는 빨간 색소로, 강력한 항산화(세포의 산화를 억제하는 것) 효과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을 줄인다. 라이코펜은 몸속에서 유전자를 손상시키는 물질을 감소시켜 전립선암 등 여러 암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제의 일종으로 몸의 손상과 노화를 늦추는 작용을 한다.

◆ 수박의 라이코펜 함량은?… 국내에서 급증하는 암은?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수박은 라이코펜 성분이 4.1mg/100g으로, 토마토(3.2 mg/100g)에 비해 30% 정도 더 많이 들어 있다(국립농업과학원 자료). 식생활과 영양이 전립선암과 관계가 깊다. 에너지 섭취량 중 지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서구에서 아시아보다 전립선암이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한국도 동물성 지방 섭취가 늘면서 전립선암이 증가하고 있다. 2020년 한 해에만 1만 6815명의 전립선암 환자가 발생했다.

◆ 수박이 각종 염증 예방 및 완화에 좋은 이유가?

수박에는 요소를 대사하는 과정의 중간 대사 물질인 시트룰린(citrulline)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몸속에서 요소 합성을 도와준다. 이는 이뇨 작용을 촉진하며 몸이 붓는 부종, 신장염, 방광염, 요도염 등 각종 염증 예방 및 완화에 기여한다. 혈압 조절, 고열 등에도 효과가 있다. 시트룰린이 몸에서 소화되면서 아르기닌(arginine)으로 바뀌고 산화질소를 증가시켜 혈관의 이완을 돕는다.

◆ 혈당 걱정된다면?… 단백질 함유량 씨앗류 중 최고 수준

수박은 얼마나 빠른 속도로 혈당을 올리는 지를 살피는 혈당 수(GI)가 72로 높다. 요즘은 당뇨 환자의 음식 선택 기준으로 혈당지수(GI)에다 한 번에 먹는 섭취량까지 따지는 혈당부하지수(Glycemic load, GL)를 권장한다. 수박은 GL 4로 낮지만 과식은 금물이다. 손바닥 크기 정도로 두께가 얇게 자른 것은 두 쪽 먹는 게 적당하다. 신장이 나쁜 사람도 칼륨이 많은 수박을 조심해야 한다. 수박씨를 굳이 뱉어 버릴 필요는 없다. 단백질 함유량이 씨앗류 가운데 최고 수준(30%)으로 해바라기 씨, 땅콩, 잣보다도 훨씬 높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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