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도 자다가 ‘컥’… 수면무호흡증이란?

치료엔 체중 감량이나 양압기 사용이 효과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언론 인터뷰에 응하는 모습. 볼에 양압기를 사용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사진=CBS 이브닝 뉴스 유튜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양압기를 사용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8일(현지 시각) 백악관은 최근 바이든 대통령 얼굴에 남은 자국에 대해 “대통령은 2008년부터 수면무호흡증 이력을 공개한 바 있으며, 해당 자국은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흔하게 사용하는 양압기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자다가 숨을 쉬지 못하는 상태가 반복되는 것이다. 특히 비만 인구의 증가로 수면무호흡증의 유병률은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CNN의 보도에 따르면 전 세계 30세부터 69세 사이 성인 중 9억 3600만 명이 앓고 있고 미국에만 최소 2500만 명의 환자가 있다. 국내에도 40~69세 성인의 수면무호흡 유병률은 남성이 약 27%, 여성이 약 17%로 매우 높다.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흔한 유형은 혀, 편도, 목 뒤쪽 조직 등이 기도를 막아서 공기가 통과하지 못하는 ‘폐쇄성 무호흡증’이다. 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히면서 호흡을 시도해도 숨을 쉴 수 없는데, 이 때문에 저산소증이 발생해 수면을 방해한다. 대부분 과체중으로 목과 기도에 지방이 축적돼 생기거나 편도염, 알레르기 반응, 감기 등의 이유로 발생한다. 폐쇄성 무호흡증 환자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작업 수행 능력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고혈압, 부정맥, 뇌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 높다.

중추성 수면무호흡은 상대적으로 드물게 발생하는 유형이다. 뇌에서 호흡을 조절하는 ‘뇌간’이라는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발생한다. 폐쇄성 무호흡증이 ‘기도가 막혀’ 호흡이 안되는 증상이라면 중추성은 ‘숨을 쉬려는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아’ 호흡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이다. 뇌졸중이나 심부전 등의 합병증으로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 두 가지 유형이 함께 나타나는 혼합성 무호흡증도 있다.

수면무호흡 정도가 심각하지 않다면 체중 감량과 금주만으로도 빠르게 호전될 수 있다. 특히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에게는 체중 감량이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 체중을 10% 감량했을 때 수면무호흡 지수가 26% 호전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다. 옆으로 돌아누워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똑바로 누워서 자면 중력 때문에 턱, 혀, 연구개 등이 아래로 처지며 무호흡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양압기 착용 예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증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는 동안 양압기를 착용하는 것이다. 양압기는 잘 때 착용하는 마스크 형태의 기구로, 높은 압력으로 기도에 공기를 불어넣어 기도를 열어놓는다.

다만 평생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비용도 만만치 않아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기도를 넓히기 위해 코 내부를 성형하는 방법과 목의 구조를 바꾸는 방법이 있는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 교화가 달라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 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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