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부학회 회장을 지낸 유영현 동아대 의대 교수(해부학)가 ‘질병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펴냈다.
‘질병은 존재하는 실체가 맞는가?’부터 ‘의학 교과서에 서술된 의학적 사실들이 팩트가 맞는가?’, ‘의학은 자연과학인가?’ 등 다소 어렵다 할 주제들을 들고나와 쉽고 재밌게 풀어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의철학 에세이집이라 할 만하다.
유 교수는 이전에도 어려운 과학, 의학 내용을 인문학 이야기로 맛있게 요리해왔다. 차(茶)의 과학과 미신에 메스를 댄 ‘차 오디세이’(2000년), 인생의 고비 고비를 타악기 소리에 얹어 훑은 소설 ‘드럼 이야기’(2022년)도 펴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엔 의학사(史)와 의철학(哲學)을 버무려 또 한 편의 에세이 걸작을 만들어낸 셈이다.
현재 대한의학한림원 정회원이기도 한 그는 우리나라 ‘의사과학자’의 한 사람으로 부산과학기술상, 대한의사협회 의당학술상, 동아대 석당학술상 등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