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렴 환자 조사했더니… 원인이 ‘틀니’라고?

건강한 환자 대비 20배 많은 세균 검출

영국에서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폐렴 환자의 틀니에서 건강한 사람 대비 20배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틀니가 폐렴을 일으키는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의학 미생물학 저널(Journal of Medical Microbiology)》에 발표된 영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폐렴에 걸린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틀니에서 샘플을 채취해 미생물의 종류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특히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미생물과 그룹 간에 차이가 있는지 조사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영국 카디프대 치의대의 트윅 연구원은 “폐렴 환자의 틀니에서 관련 세균의 수가 폐렴이 없는 사람의 틀니에 비해 20배나 되는 것을 발견했다”며 “틀니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으면 폐렴을 일으키는 미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표면을 제공해 폐렴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윅 연구원은 틀니와 폐렴 간의 연관성을 확인했을 뿐 “사람들이 틀니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폐렴에 걸렸다고 단언할 순 없다”고 말했다. 틀니에 폐렴균이 서식하게 된 것이 먼저인지 폐렴에 걸린 뒤 틀니에 폐렴균이 서식하게 된 것인지 시간 순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연구는 사건의 순서가 정확히 어떻게 되는지 수수께끼를 푸는 초기 단계”라며 “최소한 틀니에 잠재적으로 해로운 미생물 군집이 있을 수 있다는 것과 틀니 청소가 중요하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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