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cm 크기 숨은 유방 종양까지 찾아내려면? (연구)
진단 민감도 고려해서 검사 두 가지 병용해야
유방암 진단율을 높이기 위해선 유방조영술과 자동유방초음파 검사를 함께 시행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검사를 통해서 효과적으로 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들이 특정 검사에 양성을 보이는 비율을 고려해야 한다. 이를 ‘진단 민감도’라고 한다. 유방조영술은 치밀 유방(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아 유선조직의 양이 많고 밀도가 높은 유방) 진단에 있어 47~62%의 한정적인 민감도를 보인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유방초음파 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수동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절차가 복잡하고 작업이 소모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초음파 검사 보편화를 위해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자동유방초음파 검사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했다. 양성과 악성 병변을 더 효과적으로 구분하고 검사 방식도 훨씬 경제적이라 국내 유방초음파 검사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치밀 유방이 흔한 아시아 여성에게 어떤 유방암 검진 방식이 효과적인지는 확인된 바가 없었다.
이와 관련해 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은 2018년 1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유방조영술과 자동유방초음파 검사를 받은 무증상 환자 2301명의 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전체 환자 중 유방조영술만 시행한 환자는 진단 민감도가 64.3%인 반면 두 가지 검사를 함께 진행한 환자의 민감도는 92.9%로 약 30% 상승했다. 환자 중 대부분(2155명, 93.6%)을 차지한 치밍 유방 환자의 결과만 비교했을 때도 결과는 같았다. 유방조영술 단독 시행 시 민감도가 63.6%에서 두 검사를 함께 시행했을 때는 90.9%로 높아졌다.
또한 자동유방초음파 검사는 평균적으로 1.2cm 더 작은 종양을 감지할 수 있었으며, 유방조영술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작은 침윤성암(주변 조직이나 세포로 침입한 암)을 발견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유방조영술과 자동유방초음파 검사를 함께 진행하면 치밀·비치밀 유방에서 모두 진단 민감도가 90% 이상이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효과적인 유방암 검진 방법을 확인하게 돼 앞으로 유방암 정복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방상선학(Radiology)》 최근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