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번 먹는 비만 신약 ‘로티글리프론’ 임상 중단…“부작용 문제”

화이자, 개발 중단 공식발표..."다누글리프론 제형 변경 임상 준비"

[사진=서울 중구 한국화이자제약. 뉴스1]
화이자가 준비 중인 1일 1회 경구용 비만 치료제 ‘로티글리프론(lotiglipron)’의 임상 개발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임상 분석 결과, 로티글리프론을 복용한 일부 환자들에선 특정 간 효소 수치가 상승하는 부작용 이슈가 관찰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로 1일 2회 용법을 가진 비만약 ‘다누글리프론(danuglipron)’의 최종 임상을 남겨둔 상황이지만, 경쟁사인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에 비해 투약 편의성이 낮아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화이자는 26일(현지시간)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제 로티글리프론의 임상 개발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약물 상호작용 연구와 임상 2상 결과를 분석한 결과, 약동학 데이터를 비롯해 간 기능장애의 지표가 될 수 있는 ALT(Alanine Transaminase) 등의 수치가 증가하는 이상반응이 관찰됐기 때문이다.

화이자는 “연구에 참여한 환자 중 간 관련 이상증상이나 간부전 등의 부작용을 보고한 인원은 없었다”면서 “특히 다른 후보물질인 다누글리플론의 임상에서도 1400명 이상의 환자가 등록됐으나 간 효소 상승 등의 문제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다누글리프론의 최종 임상 3상 개시 여부도 잠정적으로 보류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화이자는 비만약 경쟁사인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가 1일 1회 용법의 경구제 개발을 진행하는 만큼, 다누글리프론의 투약 방법도 하루 두 번에서 한 번으로 변경하는 제형 변경 임상을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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