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숨 쉬는 건 입으로 숨 쉬는 것보다 좋다. 다들 그러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구강구조가 나쁘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때도 있다. 특히 잠잘 때가 더 문제다.
물론 부정교합이 있더라도 평상시에 의식적으로 입을 다물 수는 있다. 하지만 잠을 잘 때는 다시 입을 벌린다. 자는 동안엔 입 주위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어릴 때부터 입을 다물지 못하는 습관이 있으면 위아래 치아와 잇몸이 함께 앞쪽으로 뻗으면서 돌출되어 더욱더 구조적으로 입에 힘을 주지 않으면 다물기가 어려운 경우다.
다음, 무턱인 경우다. 2급 부정교합 중의 하나로 위턱은 앞으로 튀어나와 있고, 아래턱은 작다. 위턱과 아래턱 사이에 간격이 생긴다. 아랫입술이 윗입술과 닿지 않고 윗니에 물리는 경우가 있어 입술을 깨물기도 한다.
무턱의 경우에는 평상시에도 입술을 다물기 어려우며 특히 수면 중에는 아래턱이 뒤로 위치하여 더더욱 입술을 다물기 어렵다. 자연히 입 호흡을 하게 된다.
거기다 혀가 아래로 위치하게 되어 위턱은 좁아지고 치아가 배열될 공간이 좁아져 치아가 삐뚤고 돌출되게 된다.
이런 습관적인 입 호흡은 아래턱을 더 아래로 처지게 해 무턱을 더 심하게 만든다. 얼굴형도 아데노이드형으로 변한다. 이런 얼굴은 눈 끝이 아래로 처지고 콧등이 매부리형으로 바뀐다. 또 얼굴이 길어지며 머리가 앞으로 구부정해져 몸 자세에도 영향을 준다.
주걱턱도 문제다
3급 부정교합인 주걱턱은 위턱이 작고 아래턱은 커서 아래 치아와 함께 앞으로 돌출된 경우이다.
이때도 입을 다물기가 어렵다. 또 아래턱이 커 혀가 아래로 위치하게 되어 아래턱이 옆으로 넓어지거나 튀어나오고 위턱은 좁아지면서 치아만 돌출되거나 덧니가 생기는 예도 있다.
다시 말해 돌출입, 무턱, 주걱턱은 입을 다물고 자기 어렵다. 그러면 혀는 아래로 처진다. 또 누워 있다 보니 혀가 기도를 좁게 만들어 숨 쉬는 것도 불편하게 한다.
이럴 때 목젖이 떨리게 되는 것이 코골이, 혀와 목젖이 기도를 완전히 막아버리면 수면무호흡이다. 이들은 몸속의 산소 농도를 낮춰 여러 가지 전신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은 여러 부작용을 낳고, 때로는 생명에 위협을 가할 수도 있다. 치료가 필요한 상태다.
이럴 때 치과에선 정밀 검사를 한 후 치아 교정치료를 권한다. 때론 개인 맞춤형 '구강 내 장치'(근기능교정장치, Myofunctional appliance)가 입 호흡을 예방해 치료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