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미국인 4명 중 1명은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 960만 명, 실명 위기 당뇨망막병증(VTDR) 184만 명

당뇨병이 있다면 당뇨병망막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눈 관리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병 합병증으로 안과질환에 걸린 사람이 미국에서만 1000만 명 가까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저널 안과(JAMA Ophthalmology)》에 발표된 미국 워싱턴대 의대(UWSOM)와 시카고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시력과 눈 건강 감시 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2021년 미국에서 당뇨병 환자의 26%에 해당하는 960만 명이 당뇨망막병증에 걸렸음을 발견했다. 또 당뇨병 환자의 5.6%에 해당하는 184만 명은 그 중에서도 가장 위험한 ‘실명 위기 당뇨망막병증(VTDR)’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으로 인해 망막에 혈액을 공급하는 말초혈관에 순환장애가 일어나 발생하는 질병이다. 미국 뉴욕의 안과전문의인 탈리아 카덴 박사는 “눈 안의 작은 혈관이 손상되고 비정상적으로 되면서 눈의 일부에 혈액 공급이 손실돼 눈 뒤에 부기와 출혈이 발생하며 심하면 실명에 이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 중 한 명인 시카고대 전국여론조사센터(NORC)의 공공건강분석 프로그램 책임자인 데이비드 라인 선임연구원은 “지난 20년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당뇨병의 큰 증가에 수반된 현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뇨병이 있다면 당뇨병망막증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고 눈 관리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카덴 박사도 “모든 당뇨병 환자는 정말로 매년 안과 의사에게 진찰을 받아야 하며 증세가 발견될 경우엔 더 자주 안과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에 따르면 40세 이상 미국인 4명 중 1명이 당뇨망막병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04년의 환자 수의 2배가 넘는 수치다. VTDR 환자 수도 거의 2배가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세 이하의 당뇨병 환자 10명 중 1명 이상이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으며 25~39세에서는 5명 중 1명 꼴로 당뇨망막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추산했다.

VTDR의 유병률은 흑인(9%)과 히스패닉(7%)이 백인(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인 ‘딥 사우스(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남부 5개주)’에서 당뇨망막병증의 유병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라인 연구원은 “가난과 건강관리 접근의 부족, 그리고 좋지 않은 식단과 운동과 같은 건강의 부정적인 사회적 결정 요인이 당뇨병 망막증과 같은 당뇨병 합병증의 더 높은 비율을 초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당뇨망막병증과 VTDR의 유병률은 나이가 들면서 증가하지만 정작 노년층에선 점차 감소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 안과질환이 조기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더 심각한 당뇨병의 지표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일 수 있다고 그들은 설명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ophthalmology/article-abstract/2806093#:~:text=Findings%20The%20study%20team%20estimated,threatening%20diabetic%20retinopathy%20in%202021.)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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