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녀 골반에 '종양'이...늦은 진단으로 생존율 낮아
골반에 악성 종양이 생긴 영국의 한 소녀가 병원의 잘못된 진단으로 이를 늦게 발견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올리비아 먼더(15)는 등의 밑 부분이 아파 병원을 찾았다. MRI 검사 결과 의료진들은 그가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Complex Regional Pain Syndrome)에 걸린 것이라고 진단했다. 몸의 한 부분에 극심한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병이다. 외상 등으로 다친 것보다 통증이 훨씬 심하며 타거나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든다.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을 진단받은 그는 약 3개월 동안 다양한 치료를 받았지만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다. 그의 가족에 따르면 먼더 양은 소리를 질러야 할 정도의 강한 통증으로 고통스러워 했다고 한다.
소녀의 어머니인 캐롤 롤프(52)는 그의 딸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음을 주장하면서 “우리는 의료진에게 그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여러 번 알렸다”며 “고통받는 딸에게 의료진들은 ‘마음챙김(Mindfullness)’ 앱을 이용하라고 권유했었다”고 말했다.
증상이 낫지 않자 그와 가족들은 복합 부위 통증 증후군 진단에 의문을 갖고 새로운 MRI 검사를 진행했다. 재검사 결과 그는 유잉육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골반에서 테니스공 크기의 종양이 발견된 것이다.
뒤늦은 진단으로 폐까지 종양이 생길 정도로 전이 범위가 넓어 생존율은 낮았다. 현재 그녀는 더 이상 암을 치료할 방법이 없어 치료를 중단한 상태다. 먼더양의 가족들은 오진 병원을 대상으로 법적조치를 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잉육종은 뼈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소아와 청소년에게 주로 나타난다. 대퇴골(골반과 무릎 사이의 허벅지뼈), 늑골(가슴부위를 이루는 뼈), 골반, 골수 등에 종양이 생긴 것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잉육종은 대부분 유전적 이유로 발생한다. 세포유전학적 검사를 하면 전체 환자의 80% 이상이 11번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발견된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유잉육종 증상은 발열과 압통이다. 이는 주로 10대에서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성장통이나 운동 등에 의한 통증이라고 의심하기 쉽다. 통증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유잉육종은 전이가 없으면 항암제, 방사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 경우 전체 환자의 75% 정도는 장기 생존한다. 종양의 전이가 심하면 생존율은 30%에 못 미친다. 특히 골반에 종양이 생기거나 진단 당시 전이가 있으면 생존율이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