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자주 먹었더니, 염증·혈관의 변화가?
최강의 조합… 수박 + 토마토의 강력한 항암 효과
최근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수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농가에서도 수박 출하 시기를 앞당기고 있어 매장에서 많이 보이고 있다. 계절을 가리지 않는 하우스 수박 재배 기술이 높아져 당도가 높고 품질이 고른 수박도 많이 나오고 있다. 오랜만에 수박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1인 가구 늘면서 작은 수박 인기
수박 매장에선 작은 수박이 주목 받고 있다. 1인 가구가 많은 곳에선 혼자 먹기 버거운 큰 수박보다는 작은 수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수박은 냉장고에 오래 보관하면 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빨리 먹는 것이 좋다. 큰 수박을 반 정도 잘라 판매하는 곳도 있으나 위생 등을 감안해 아예 소형 수박을 찾는 것이다. 작은 수박, 애플 수박, 망고 수박 등의 매출 신장률이 일반 수박보다 크게 늘어난 매장도 있다.
◆ 더위에는 수박... 의학적 이유가?
무더위에 지칠 때 시원한 수박을 먹으면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 든다. 수박은 수분 함량이 91%나 되고 몸에서 잘 흡수되는 포도당과 과당이 많아 피로를 줄이는 효과가 빠르다. 몸이 붓는 증상에도 도움이 된다.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수박에는 요소 대사 과정의 중간 물질인 시트룰린(citrulline)이 들어 있어 몸속에서 요소 합성을 도와 이뇨 작용을 촉진한다. 방광-요도의 염증 증상도 완화할 수도 있다.
◆ 최강의 조합… 수박 + 토마토의 항산화-항암 효과
채소-과일의 항산화 효과가 주목 받고 있다. 몸의 산화(손상)와 싸우는 것이 ‘항산화’로 정상 세포가 암 세포와 싸워서 이기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강력한 항산화제 중 하나가 바로 라이코펜(lycopene)이다. 몸속 유전자를 해치는 물질을 줄여준다. 국가암정보센터가 전립선암의 위험을 낮추는 대표적인 성분으로 제시하고 있다. 라이코펜은 수박, 토마토 등의 빨간 색소로 국내 수박에는 라이코펜(100g 당)이 4.1mg 들어 있다. 토마토(3.2 mg)보다 더 많이 들어 있다.
◆ 혈압 조절, 혈관 건강... 혈관 딱딱해지는 동맥경화 예방에 기여
수박의 시트룰린은 아미노산의 일종으로 혈압을 내리고 염증, 고열 등에도 도움이 된다. 시트룰린은 몸속에서 소화되면서 아르기닌(arginine)으로 바뀌어 산화질소를 늘려 혈관의 이완에 도움을 준다. 혈관에 중성 지방 등이 쌓여 딱딱해지면 동맥경화증에 이어 뇌졸중 등 혈관병의 원인이 된다. 수박은 칼륨의 함량도 높아 짠 성분(나트륨)의 배설-근육 이완에 효과가 있다.
◆ 조심할 사람은?... 혈당 높은 경우, 신장 나쁜 사람 주의해야
수박은 GI(혈당 지수)가 70으로 높은 편이어서 혈당 조절을 하는 당뇨 환자는 조심해야 한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몸 안의 칼륨 배설 능력이 감소한 사람도 수박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채소 등을 과다 섭취하면 고칼륨혈증을 초래할 수 있다. 근육의 힘이 약해지고 심장의 부정맥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맥주와 수박의 조합도 좋지 않다. 둘 다 몸을 차게 하는 작용을 해 장 등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