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환자, 스트레스에 취약…진정 돕는 ‘뇌 회로’ 발견

캘리포니아대 연구팀, 성상세포와 노르아드레날린 관계 분석

스트레스에 유독 취약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뇌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MARHARYTA MARKO/게티이미지뱅크]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뇌를 안정화하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쥐 실험으로 진행됐지만 연구팀은 인간의 뇌에서도 유사한 처리 과정이 일어날 것으로 보았다.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사람 등 유독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원시 인류에게 스트레스는 생존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었다. 스트레스로 인해 삶과 죽음이 갈렸다. 사자, 호랑이 등 포식자가 등장했을 때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집중력과 몰입도가 높아지면서 위기의 순간을 피할 수 있었다.

과학자들은 스트레스로 공황 상태에 이른 사람이 어떻게 집중력을 발휘하는 상태로 전환되는지 아직 정확히 모른다. 단,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이 소멸되는 과정을 거치며 이런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스트레스로 지친 쥐의 뇌를 연구해 새로운 추가 사실을 확인했다. 성상세포라는 뇌 세포에 노르아드레날린을 공급하는 새로운 뇌 회로를 발견한 것. 쥐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성상세포가 빠르게 활성화됐고, 그 이후 뇌의 긴장이 완화된다는 점도 확인했다.

쥐와 인간의 뇌는 다르지만, 연구팀은 인간의 뇌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기능하는 성상세포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내용이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쥐들의 뇌 활동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노르아드레날린이 뇌에서 경계심을 유발하는 신경세포뿐 아니라, 과도하게 활성화된 신경세포를 진정시키는 성상세포들에도 전달된다는 점을 확인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성상세포가 뇌 활동의 스타플레이어라기보다 보조자에 가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많은 연구를 진행하진 않았다. 이번 연구는 성상세포가 보조 역할을 넘어 신경세포 간 활동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는 ADHD를 비롯한 주의력 장애를 보다 잘 이해하고, 더 나은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았다. ADHD 환자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극도로 흥분하며, 마음을 진정하고 집중력을 회복하는 데 큰 어려움을 느낀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뇌의 긴장을 풀고 주의력, 집중력 등을 되찾는 메커니즘을 명확하게 규명하게 된다면 스트레스에 취약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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