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에 30cm 기저귀 삽입 사건, 진위 가린다

대한요양병원협회, 요양병원 관련 커뮤니티글 검찰 수사 의뢰

아버지의 항문에 30cm 기저귀를 넣었다는 요양병원 관련 커뮤니티글의 진위를 가리는 수사가 진행된다. 사진은 해당 사건과 무관. [사진=sasirin pamai/게티이미지뱅크]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양병원에서 아버지의 항문에 기저귀를 넣어놨다는 고발글이 올라왔다. 해당 내용의 진위를 가리기 위해 대한요양병원협회가 검찰 수사 의뢰에 나섰다.

환자의 아들이라는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가 요양병원에 입원한 지 2주 만에 건강 상태가 크게 악화됐다는 글을 게재했다. 집에서 간병해오다 전문 간병인의 도움을 받기 위해 입원했는데 오히려 탈수 증세, 콩팥 기능 저하 등을 보였다는 것.

A씨는 아버지가 입원 후에도 대학병원 외부검진을 계속 받아왔는데, 이 과정에서 탈수 증세로 칼륨 수치가 높아지고 콩팥이 망가져 수혈까지 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대학병원으로 전원한 아버지가 대변을 보지 않는다는 점도 발견했다고 밝혔다. A씨는 “기침하실 때마다 항문이 열리는데 그 가운데 초록색 물질이 보여 이상해서 손가락으로 당겨보니 대변을 감싼 30cm 길이의 기저귀였다”며 “이걸 빼니 안 나오던 대변이 그제야 나왔다”고 말했다.

그 밖에도 아버지의 허벅지 안쪽에 멍과 핏줄이 확인돼 묶여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A씨는 “검진이 더 늦었다면 저희가 모시러 가지 않았다면 아버지는 어떻게 되셨을까”라며 “묶은 것이 사실이라면 정말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해당 글은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샀지만 아직 진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한요양병원협회는 실체 규명을 위해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17일 마포경찰서에 이번 건과 관련한 요양병원 및 간병인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남충희 협회장은 “30cm 기저귀를 넣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악행”라며 “요양병원 간병 급여화를 통해 국가 차원에서 간병인을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수사 결과,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닐 땐 해당 내용을 진실처럼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에게도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수사를 통해 요양병원의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요양병원 자정을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