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름답지 않다"…메간 폭스가 겪는 '신체이형장애'
심하면 자살까지
할리우드 배우 메간 폭스(36)가 외모 강박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 매체 페이지 식스 등 외신에 따르면 메간 폭스가 한 잡지사와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보는 것처럼 내 자신을 본 적이 없다”며 신체이형장애(body dysmorphic disorder)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인생에서 내 몸을 사랑했던 순간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내가 나를 스스로 사랑하기 위한 여정은 절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체이형장애는 흔히 외모 강박증으로 알려진 정신 질환으로 미(美)에 대한 과한 집착과 함께 본인의 외모와 몸매를 부정적으로 여기는 증상을 보인다. 실제로 신체적 외모의 결점이 거의 혹은 아예 없음에도 결함을 가진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은 "신체이형장애는 사소하거나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는 신체적 결함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는 정신건강 상태를 의미한다"면서 "자신의 결점에 대한 수치심과 불안감이 너무 커서 사회적인 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장애를 가진 환자들은 외모와 신체 이미지에 집중해 거울을 반복해서 확인하거나 몸 단장을 하면서 안도감을 찾고, 매일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외모 가꾸기에 할애한다. 자신의 외모 결함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어 고통은 지속되고 일상생활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결점을 수정하기 위해 다양한 미용 시술을 받는다. 시술 후에는 일시적인 만족감이나 고통의 감소를 느낄 수 있지만, 종종 불안이 다시 나타나고 인식된 결함을 고칠 다른 방법을 다시 찾기도 한다. 신체이형장애 증상은 아래와 같다.
- 다른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거나 사소해 보이는 외모 결함에 극도로 집착하는 경우
- 자신은 못생겼으며, 외모가 기형적이라는 강한 믿음
-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를 부정적인 방식으로 특별히 주목하거나 조롱한다는 믿음
- 거울을 자주 확인하거나 몸 단장을 지나치게 하거나, 강박적으로 피부를 뜯는 것과 같은 행동을 멈출 수 없을 때
- 스타일링, 화장 또는 옷차림으로 자신이 인식하는 본인의 결함을 숨기고자 시도
- 자신의 외모를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
-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외모에 대한 확신을 자주 받으려고 하는 경우
- 완벽주의적 성향이 있음
- 미용시술에 만족하지 못함
- 사회적 상황을 피하는 경우
이 질병을 앓은 이들은 신체의 특정 부분에 과도하게 집착할 수도 있다. 집중하는 신체 부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일반적으로 코, 안색, 주름과 여드름 등에 집착하는 경우가 있으며, 모발, 정맥 모양, 유방, 근육, 생식기 등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
외모에 대한 수치심과 부끄러움 때문에 환자들은 신체이형장애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신체이형장애는 일반적으로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악화해 불안 및 우울 장애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극단적으로는 자살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메이요클리닉은 "자살 충동과 행동은 신체이형성장애에서 흔히 나타난다"면서 "본인이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전문가에게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체이형장애의 원인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다른 많은 정신 건강 질환과 마찬가지로 신체이형장애는 장애의 가족력, 신체 또는 자아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나 경험, 비정상적인 뇌 기능 또는 세로토닌이라는 뇌 화학물질의 비정상적인 수치와 같은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10대 초반에 발병하며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나타난다.
메간 폭스는 어린 시절부터 신체에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본인의 외모와 몸매를 항상 비판적으로 바라봤다는 것이다. 그는 거울을 볼 때 자신감을 가진 적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여러 인터뷰를 통해 외모 강박증을 언급해왔다. 2021년 진행한 한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는 누군가를 보면서 정말 아름답고 삶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들은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며 외모와 삶의 만족도가 비례하지 않음을 강조했다.
1986년생인 메간 폭스는 2001년 영화 ‘홀리데이 인 더 선’으로 데뷔해 2007년 블록버스터 영화 ‘트랜스포머’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2010년 배우 브라이언 오스틴 그린과 결혼해 세 자녀를 뒀지만 이혼했다. 현재 그는 영화 ‘미드나잇 인 더 스위치 그래스’ 촬영 중 만난 4세 연하 배우 머신 건 켈리와 작년에 약혼해 화제를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