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183cm로 키 늘려...다리 늘리면 못 뛸까?
재활 잘하면 달리기 가능...섣불리 시도해선 안 돼
평균 신장보단 크지만 모델이라는 직업을 감안하면 큰 키에 해당하지 않는 한 독일 여성이 다리 길이를 14cm 늘리는 '사지 연상술'을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다리를 늘리는 수술을 받으면 평생 뛰지 못한다는 설이 있는데 이는 사실일까?
독일 여성 테레지아 피셔(31)는 사지 연장술을 두 차례 받았다. 1차 수술 후 8.5cm, 2차 수술 후 5.5cm 다리가 길어졌다. 수술, 치료 등에 사용된 총 비용은 16만 달러(약 2억 1292만 원)다.
그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놀라울 정도로 길어진 다리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본인의 선택이니 존중해줘야 한다"는 의견과 "팔 길이 대비 다리가 너무 길어 전반적인 밸런스가 무너졌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으로 갈리고 있다.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들도 있다. 사지 연장술을 받으면 평생 철심을 달고 다녀야 한다거나, 뛰지 못한다는 설 등이 있기 때문. 이 수술이 여러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평생 뛰지 못한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신체활동 능력은 다리 연장 길이가 짧을수록 좋은 편이다. 연장 수술 후 걷기는 물론, 전력 질주, 점프, 웨이트트레이닝 등 고강도 운동 역시 가능할 수 있다. 단, 안정적인 수술 결과와 환자의 적극적인 재활 의지가 더해져야 한다. 권장되는 길이 이상 지나치게 연장한다거나, 재활에 소극적이면 컨디션을 충분히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쉬운 수술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환자는 수술을 받고 1~2년간 재활을 받아야 한다. 사지 연장술은 종아리나 허벅지 뼈를 절단해 하루에 1mm 이하로 조금씩 간격을 늘리며 새로운 뼈가 채워지도록 만드는 수술이다. 수술 시 열흘 정도 입원하고 이후 반년 정도 목발 생활을 하거나 휠체어 생활 후 목발을 사용해야 한다. 그 기간을 지나야 스스로 보행이 가능해진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연장 길이는 4~6cm 정도로, 테레지아는 이를 훨씬 넘어선 길이를 연장했다. 종아리, 허벅지 합쳐 14cm를 연장하는 일이 의학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권장되는 길이는 아니다.
이 수술은 원래 구루병, 하지부동(양쪽 다리 길이 차이 발생) 등 질병 또는 사고를 입은 환자에게 시행해온 것으로, 정상 범위의 키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시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술 후 테레지아 사례처럼 신체 비율이 불균형해지며 미관상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고, 연장핀으로 인해 감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근육 괴사, 신경 손상 등 여러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뼈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으면 뼈 밀도가 촘촘하지 못해 불안정한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수술 후 6개월간 일상생활이 크게 제한되는 만큼, 자신의 현실적인 여건 역시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