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이전 뚱뚱했던 남성, 불임 위험 ↑”

과체중‧비만 청소년의 고환 용적 정상 체중 청소년 보다 1.5배 작아

정상 체중의 청소년은 사춘기 이전에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던 청소년보다 고환 용적이 1.5배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사춘기 이전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면 성인이 된 뒤 남성 생식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유럽내분비학저널(European Journal of Endocrinology)》에 발표된 이탈리아 카타니아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시칠리아에 있는 카타니아대 연구진은 2세~18세 사이의 남자 아이 및 청소년 268명의 건강 데이터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고환 부피, 체질량지수(BMI) 및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진은 정상 체중의 청소년은 사춘기 이전에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던 청소년보다 고환 용적이 1.5배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 인슐린 수치가 정상인 청소년은 고인슐린혈증(hyperinsulinemia)이 있는 청소년에 비해 고환 용적이 1.5~2배 더 컸다. 고인술린혈증이 있으면 제2형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

연구진은 고환 용적 감소는 성인기에 정자 생산이 저하될 수 있는 예측 인자라고 지적했다. 또 어린 시절의 체중 감소가 나중에 불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0년 약 4800만 쌍의 부부가 불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연구진은 남성 불임이 전체 불임 사례의 약 절반에 기여하지만 그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지난 40년 동안 정자 농도와 총 정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동안 아동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42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이탈리아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18세와 19세 청소년의 거의 4분의 1의 고환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난 점도 지적했다. 내분비 교란 화학 물질에 대한 노출과 더 많은 좌식 생활 방식을 포함한 다양한 환경 조건이 지난 수십 년 동안 가져온 변화였다.

논문의 제1저자인 로셀라 카나렐라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소아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비만과 관련 대사 장애가 고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연구는 과체중 또는 비만이 사춘기 전후 고환 부피 감소와 관련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산하 글릭만 비뇨기 및 신장 연구소의 남성학 연구원인 그는 “우리는 어린 시절에 체중을 더 신중하게 조절하는 것이 나중에 고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예방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cademic.oup.com/ejendo/article/188/4/331/7106271?login=false)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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