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에 ‘기생충’ 수백마리?…식생활 어땠기에

육류 섭취에 주의해야

육류를 충분히 익혀 먹지 않으면 기생충 감염의 위험성이 커진다. 특히 돼지고기의 기생충은 사람의 근육과 뇌 등에서도 유충을 만들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속적으로 기침을 하는 환자의 복부 엑스레이 촬영물에서 수십마리의 촌충과 유충이 가득 차있는 모습이 공개돼 이목을 끌고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질의 한 의료진은 트위터에 기생충에 감염돼 수백 개의 점 형상을 이루고 있는 엑스레이(X-ray) 사진을 올렸다. 각각의 점은 몸 속의 기생충이 죽어 석회화된 모습을 의미하며, 유충이 근육이나 뇌 조직 등에 들어간 모습이 찍힌 것이기도 하다. 현재 환자는 뇌에 있는 낭종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MRI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구낭미충증이라 불리는 이 증상은 육류를 제대로 익히지 않고 먹어 기생충에 감염돼 걸리는 병이다. 무구조충은 육회 등 소고기에서 옮으며 유구조충은 돼지로부터 감염된다. 특히 돼지가 옮기는 유구조충은 뇌나 눈 등에 유충이 생기도록 하며, 이로 인해 두통, 복통, 심한 기침, 발작, 시력 저하 등 문제를 일으킨다.

촌충과 유충이 수백 개의 점 모양을 이루고 있는 복부 엑스레이 촬영물이 공개됐다. 사람의 몸 속에서 기생충이 죽어 석회화된 모습이다. [사진=Vitor Borin de Souza 트위터]
전문가들은 기생충 감염을 막으려면 깨끗한 환경에서 조리하고 육류를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리 전에는 비누 등 손세정제를 이용해 30초 이상 흐르는 물에 손을 씻어야 한다. 비누 거품을 낸 뒤 깍지를 껴 손을 비비고, 손바닥과 손등, 손가락, 손톱 등을 문질러서 물에 헹궈야 한다.

육류는 속까지 완전히 익혀 기생충이 완전히 죽도록 하는 게 안전하다. 소고기는 중심온도가 66℃ 이상, 돼지고기는 77℃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야 기생충이 죽는다. 소고기는 날로도 자주 먹지만 기생충 감염의 위험이 높아 가급적이면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육가공품은 중심 온도가 75℃에서 1분 이상 가열 조리하는 것이 좋다.

교차오염을 막는 것도 중요하다. 육류를 만진 손으로 다른 식재료를 만지기 전에는 손을 씻는 것이 좋다. 칼과 도마는 육류용, 어류용, 채소용 등 식재료별로 구분하는 것도 식중독을 막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하나의 도구를 사용할 경우 식재료가 바뀔 때마다 세제로 세척하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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