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젊은 여성에서 급증 ...질 출혈 나타나는 이 암?
10년 사이 3배 정도 늘어
질에서 피가 나거나 복부와 골반 통증이 오랜 기간 느껴진다면 자궁내막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자궁내막암은 유방암, 난소암, 자궁경부암과 함께 여성 4대 암으로 꼽힌다. 최근 5년 동안 자궁내막암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어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내막암 환자는 2018년 1만9975명에서 2022년 2만4787명으로 약 5000명 늘었다. 특히 20~30대 자궁내막암 환자는 2000년에서 2020년까지 3배 이상 증가했다.
자궁내막암은 자궁의 안쪽 벽(내막)에서 시작하는 암으로 자궁내막에 비정상적인 세포가 증식하는 질병이다. 자궁내막은 월경에 따라 약 한 달 주기로 두꺼워졌다 얇아지기를 반복한다. 때문에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당뇨, 유전 등도 자궁내막암의 원인이다.
자궁내막암의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은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다. 특히 폐경 이후 질에서 피가 난다면 자궁내막암일 확률이 크다. 월경 기간이 아닌데도 부정 출혈을 하거나 월경 주기가 과도하게 불규칙한 경우, 월경 기간이 너무 길거나 양이 많으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복부 및 골반 통증이 오래 이어진다면 산부인과에서 질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자궁내막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수술, 방사선 치료, 약물을 사용한 항암 등을 통해 치료한다. 젊은 환자 중 자궁내막암 초기일 경우 자궁 내막을 긁어낸 뒤 호르몬제를 사용해 내막 증식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자궁내막암이 많이 진행됐다면 자궁을 절제하는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비만도 자궁내막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도 비만은 자궁내막암 발생과 관계있다고 발표했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산부인과 박성택 교수는 “실제로 자궁내막암 환자 중 비만한 환자가 많은 편”이라고 했다.
비만인 환자가 자궁내막암 치료 시 개복수술을 하면 피부에서 수술이 필요한 자궁까지의 거리가 멀어 접근이 어려울 뿐 아니라 절개 부위가 잘 아물지 않고 합병증이 나타나기 쉽다. 이런 경우 로봇 수술을 활용하기도 한다.
박 교수는 “비만한 자궁내막암 환자는 대부분 로봇 수술로 치료하고 있다”며 “절개 범위가 작은 로봇 수술이 통증과 관련 합병증도 덜하고 회복도 빠를 뿐 아니라 흉터도 작아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