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최신 수술, 근육 손상·통증 줄여
분당서울대병원 박상민 교수팀, 양방향 내시경 수술 안전성 입증
허리디스크(추간판 탈출증)는 무리한 운동이나 잘못된 자세 등을 피하고 잘 관리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영구적인 신경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하반신 마비 증상이 있다면 병원 치료가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최신 수술법은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박상민 교수팀이 전향적 연구를 통해 이 수술의 안전성을 최초로 입증했다.
연구 결과, 이 수술은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현미경 수술과 비슷한 임상 결과를 보였다. 근육 손상과 수술 후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빨라 앞으로 많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의 디스크가 손상돼 유출된 내부 수핵이 뒤쪽 신경근을 누르거나 염증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허리디스크 환자는 206만 명으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탈출한 디스크를 제거하는 현미경 수술이다. 디스크 제거 성공률이 높고, 연조직과 혈액 손실이 적어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대표 수술법이 됐다. 하지만 수술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척추 주변 근육이 손상되고 척추뼈 일부가 제거돼 허리가 약해진다. 다른 수술 방법보다 효과는 좋지만 입원 및 회복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이유다.
최근에는 양방향 내시경 수술이 등장했다.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시행하는 이 수술은 어깨 관절경에 사용하는 수술법과 유사해 쉽게 적용 가능하며, 시야가 넓은 카메라 사용, 양손의 자유로움 등 여러 장점이 있다. 이 수술을 받은 환자의 안전성을 확인한 전향적 연구는 없다. 박 교수팀이 해당 연구를 시행했다.
2019년 4월부터 2020년 11월 사이 양방향 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 32명과 현미경 수술을 받은 환자 32명을 비교·분석했다. 환자의 나이, 성별, 체질량지수(BMI) 등 생물학적인 요소는 비슷하게 구성했다.
수술 결과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으로 검사했고 추적관찰은 X선 촬영(X-Ray)으로 진행했다. 시각통증척도(Visual Analogue Scale, VAS) 등 통증 관련 설문조사도 병행했다.
그 결과, 양방향 내시경 수술을 받은 환자는 현미경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근육 손상이 적었고 수술 후 통증이 적어 회복에 유리했다. 수술 흉터도 극히 적게 남았다. 부작용, 재발률, 입원기간, 수술시간, 수술 후 합병증 등은 비슷한 임상 결과를 보였다.
정형외과 박상민 교수는 "양방향 내시경 수술법은 깨끗하고 정밀한 수술로 기존 수술법보다 환자 예후가 좋다"며 "후속연구로 해당 수술법에 대한 장기 안전성을 확인하고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척추저널(The Spine Journal)》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