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꼭 자궁 들어내야 할까?

방치 땐 불임·유산 원인

가임기 여성 10명 중 4~5명은 가지고 있다는 자궁근종은 대부분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다 산부인과 진찰 중 우연히 발견된다. 임신을 확인한 후 알게 되는 경우도 꽤 흔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임기 여성 10명 중 4~5명에서 발병하는 자궁근종은 대부분 별다른 이상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다 산부인과 진찰 중 우연히 발견된다. 임신을 확인한 후 알게 되는 경우도 꽤 흔하다.

대전을지대병원 산부인과 임철권 교수는 “정기 검진은 자궁근종뿐 아니라 전반적인 여성 질환을 예방하는 방법”이라며 “미혼 여성은 산부인과 진료를 망설이기도 하는 데 1년에 한 번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은 가장 흔한 자궁 양성 종양이다. 유전자 이상과 호르몬의 영향으로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다. 여성호르몬 활동이 왕성한 30~45세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초경 전이나 폐경기 이후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발생한 위치에 따라 다르지만 크기가 작을 때는 뚜렷한 증상이 없다. 근종이 커지면 생리 양이 많아지고 생리통도 심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자궁의 안쪽에 생기는 ‘점막하 근종’은 자궁내막의 면적을 키우기 때문에 생리할 때 출혈량이 많아 빈혈이 나타날 수도 있다.

급성 복부 통증이나 골반통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자궁근종이 방광이나 요관을 압박하면 빈뇨나 배뇨곤란, 소화기를 압박하면 변비,배변통 소화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궁근종 생기면 임신 어려울까?

위치나 크기에 따라 불임, 유산, 조산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불임의 직접 원인이 자궁근종인 경우는 3~5% 정도다. 근종으로 자궁내막이 변형되면 불임 가능성이 있다.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상하기 힘들어지거나  난관 중 하나 이상이 눌려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근종은 배아의 착상을 막아 유산 확률을 높이며, 근종으로 인한 자궁 혈류량의 변화가 조기 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궁근종 치료, 꼭 자궁을 들어내야 할까?

근종이 있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불편하지 않다면 수술을 안 받아도 된다. 근종은 혹일뿐 암이나 악성 종양은 아니기 때문이다.

40대 중반에 자궁근종을 발견한 경우에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낮아지는 폐경을 기다리기도 한다. 수술 전 약물적 치료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물을 투여하거나 호르몬 주사(생식샘자극호르몬분비호르몬 작용제)를 사용될 수도 있다.

다만 생리 양의 많아 빈혈이 심해지거나 근종으로 인한 압박증상이 심할 때는 수술이 필요하다.  혹이 크거나 많고 변성이 심하거나, 가임기가 지났거나 임신을 원하지 않는 여성이라면 자궁을 적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게 근종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이긴 하다.

혹만 떼어내는 수술은 간단하고 방법도 다양해 자궁의 형태와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연령 △폐경 여부 △증상 유무의 여부 △환자의 선호도를 고려해 결정한다. 복부를 절개하는 개복술, 로봇수술을 포함한 복강경, 자궁경 등의 방법이 있다.

◆자궁근종 예방법은?

특별히 자궁근종을 예방하는 방법은 따로 없다. 자궁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지나치게 짠 음식이나 단 음식,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고 음주와 흡연은 삼가는 것이 좋다. 스키니진 등 꽉 끼는 옷 역시 혈류를 막고 자궁질환의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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