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세는 항체-약물접합제(ADC),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레고켐바이오 기술력 조단위 기술 수출, 삼바 롯데바이오는 ADC CDMO 진출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빅파마들이 집중하고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 항암제 개발 트랜드에 맞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는 단일 클론 항체의 특이성과 세포독성 약물의 효능을 결합한 표적 암치료법으로 특정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고 독성 페이로드를 종양에 직접 전달해 기존 화학요법에 비해 효능을 향상시킨 치료법이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19-2022년 사이에 8개의 항체-약물접합체가 FDA의 승인을 받았고, 2022년에는 57개의 새로운 항체-약물접합체가 임상 1상 시험에 진입했다.

항체-약물 접합체(ADC)의 대표적인 의약품은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로 2019년 12월 미국 FDA에서 인간상피세포성인자수용체2(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해 9월 19일 한국다이이찌산쿄사의 유방암·위암치료제 ‘엔허투주100mg(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을 허가했다.

엔허투주의 적응증은 ▲이전에 한 개 이상의 항 HER2 기반 요법을 투여받은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환자의 치료▲ 이전에 항 HER2 치료를 포함해 두 개 이상의 요법을 투여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의 치료 등이다.

엔허투주는 지난해 12월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급여신청을 했으나 3월 열린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급여기준 설정을 재논의하기로 결정을 내려, 급여가 지연되고 있는 상테이다.

HER2(human epidermal growth factor receptor type2, 인간 표피성장인자 수용체 2타입)는 세포막 표면에 결합돼 존재하는 수용체로서, 세포막 표면에서 세포 외부의 특정 성장인자와 결합해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담당하는 단백질이다.

HER2는 염색체17q21에 있는 특정 유전자에 의해 생성되는 단백질이며 정상세포에서도 흔하게 관찰되는데, 암세포에서는 정상세포와 달리 과잉 발현되거나 활성화되어 암세포를 조절없이 증식시키는 역할을 한다. HER2의 과잉발현에 의해 유발되는 암으로는 유방암, 위암, 난소암 등이 있다.

글로벌 추세에 맞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도 항체-약물 접합체(ADC) 항암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1조6천억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또 지난 3월에는 ADC 기술을 이전한 중국 포순제약에서 임상 3상에 진입했다.

종근당은 지난 2월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시나픽스와 계약금과 개발, 허가, 판매 마일스톤을 포함해 1억3200만달러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시나픽스의 ADC 플랫폼 기술은 항체에 정확한 숫자의 약물을 정확한 위치에 접합시키는 위치특이적 결합방법(site-specific conjugation)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기술이다. 타 기술들의 경우 항체 변형이 필요한 반면 시나픽스의 기술은 기존에 발굴한 항체를 변형없이 ADC로 적용할 수 있어 기존 ADC보다 우수한 효능을 가진 반면 독성으로부터 안전하고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한다.

삼진제약은 지난 1월 항체 신약개발 기업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삼진제약은 ADC에 사용할 새로운 기전의 페이로드(약물)를 발굴하고 노벨티노빌리티는 삼진제약의 신규 페이로드에 회사의 링커 기술(PREXISE-L)을 활용한 ‘링커-페이로드 결합체(LP결합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월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ADC 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캠퍼스에 ADC 공장을 착공했고, 2024년 1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본격적인 CDMO 사업 진출을 알리고 인수한 BMS의 시러큐스 공장을 북미 최고의 ADC 전문 위탁생산(CMO) 서비스 센터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4월 21일에는 ADC 플랫폼 및 표적항암제 전문 바이오 벤처인 피노바이오에 대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피노바이오는 차세대 ADC 플랫폼 ‘PINOT-ADC™’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피노바이오가 개발한 ADC 파이프라인의 항체 및 ADC 생산 우선 공급자 요건을 확보하고, ADC 위탁개발(CDO) 서비스 파트너십 가능성을 도모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0월 ‘피노바이오’와 ADC 링커-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실시 옵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개발중인 후보물질에 피노바이오의 플랫폼 ‘PINOT-ADC’를 적용해 고형암 ADC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2017년 10월 북경한미약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북경한미가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텀바디’를 적용한 ADC 공동연구 및 개발협약을 체결했다. 북경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이중항체 플랫폼 ‘펜탐바디’는 하나의 항체가 서로 다른 2개의 표적에 동시에 결합할 수 있는 차세대 항체 기술이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레코켐바이오사이언스 양사는 북경한미약품이 보유한 서로 다른 2개의 항원에 결합하는 이중항체 물질에 레고켐이 보유한 ADC 링커-톡신 플랫폼을 적용해 차세대 이중항체 ADC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한미약품은 이를 기반으로 신속한 글로벌 상용화 프로세스를 추진한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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