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관절염 환자에도 권하는 이유?

“라운드 당 10km까지 걷고, 건강 자신감 불러일으켜”

골프는 일시에 충격을 받는 운동이 아니어서 골관절염 환자에게도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골프가 관절염 환자에게 정신적, 신체적 측면에서 모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골프를 치는 사람은 라운드 당 길게는 8~10km를 걸을 뿐더러 90% 이상이 자신의 건강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골프를 치는 사람 중 골관절염을 앓고 있는 45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골프를 치지 않는 일반 호주인 약 1만6000명의 설문조사와 비교했다. 그 결과 골프를 치는 사람의 90% 이상이 자신의 건강에 대해 좋음∙매우 좋음∙휼륭함 등으로 자신감을 보였다.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의 이런 답변 비율은 64%에 그쳤다.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비율은 골프를 치지 않는 사람(22%)이 골프를 치는 사람(8%)의 약 3배였다.

연구팀은 “골프는 부유하거나 은퇴한 사람들을 위한 스포츠라는 평판을 받을 수도 있지만, 관절염 환자들이 퍼터를 잡아야 할 건강상 이유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골프는 근육 결합을 통해 근력, 유연성, 균형을 향상시킨다. 골프 클럽을 스윙하면 코어, 상하체 근육 등이 결합된다. 골프에선 정확한 샷을 위해 정확한 조정과 균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규칙적인 연습은 전반적인 체력 증진과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골프는 자연의 신선한 공기, 햇빛을 함께 누릴 수 있다. 야외에서 골프를 치며 시간을 보내면 기분이 좋아지고 면역기능이 강화되고 비타민D 수치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골관절염에 걸리면 뼈 끝의 보호 조직인 연골이 망가져 관절을 아프지 않게 부드럽게 움직일 수없게 된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관절의 뼈가 서로 부딛혀 통증, 경직, 부기가 생기고 관절 기능이 나빠진다. 손, 무릎, 엉덩이, 척추가 주로 영향을 받는다.

골관절염은 노화, 유전, 비만, 관절 손상, 관절 남용 등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 관절염 중 가장 흔하며  노인들의 신체 활동을 크게 제약한다. 골관절염에 대한 뚜렷한 치료법은 아직 없지만 통증을 줄이고 관절기능을 개선하는 수준의 치료는 가능하다. 여기에는 생활 방식의 개선, 물리치료, 진통제, 수술 등이 포함된다.

골프는 달리기, 조깅, 헬스클럽 근육운동 등에 비해 관절에 충격이 훨씬 덜하다. 골프를 치면 홀에서 홀까지 걷는다. 이런 신체적 활동 때문에 심혈관병, 당뇨병, 비만의 위험이 낮아지고 대사, 호흡기 건강이 좋아진다. 친구, 친지 등 다른 사람과 함께 플레이하면 우정을 쌓고,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고, 소속감을 가져 정신 건강과 웰빙에 도움이 된다.

이 연구 결과(Australian golfers with and without osteoarthritis report reduced psychological distress and improved general health compared to a general population-based sample)는 ≪스포츠 과학 및 의학 저널(Journal of Science and Medicine in Sport)≫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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