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파마 매출 지각 변동…키워드는 ‘코로나·면역항암제·컨슈머사업’

화이자·노보노디스크·MSD 등 매출 고공행진...GSK·노바티스 하락세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바이오 제약기업 역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 달러(한화 132조 8300억 원)를 돌파한 기업이 나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치료제로 특수를 톡톡히 누린 화이자가 2021년 대비 23%의 엄청난 매출 상승률을 기록하며 1위에 등극했다.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이다.

가장 높은 매출 상승률을 보인 노보 노디스크는 전체 매출 규모로는 17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과 ‘위고비’의 매출 실적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26%의 상승률로 정점을 찍었다.

1위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성분명 토지나메란)’와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성분명 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의 매출이 늘어난 것이 주효했다. 코미나티와 팍스로비드는 단일품목으로 각각 378억 달러, 18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들 코로나 품목의 매출 실적을 제외한 전체 매출은 430억 달러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전 매출 규모와도 일치한다. 화이자의 연간 매출은 2018년 408억 달러에서 2020년 416억 달러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다만, 코로나 품목의 판매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화이자의 예상 매출 규모은 670억 달러에서 710억 달러 수준으로 분석됐다.

2위는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이 차지했다. 지난 10년간 독보적 1위 자리를 지켰던 J&J도 1000억 달러 매출에 근접하기는 했다. 회사의 총 매출은 2021년 938억 달러, 2022년 949억 달러로 집계됐다.

하지만, 향후 J&J의 매출 실적도 감소가 불가피 한 상황이다. J&J는 베이비 파우더 및 진통제 타이레놀 등을 판매하는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를 ‘켄뷰(Kenvue)’로 불리는 독립 법인으로 분사시킬 예정이다. 켄뷰의 작년 매출은 150억 달러에 육박했다.

이어 항암제 명가 로슈가 632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로슈는 ‘허셉틴’ ‘리툭산’ ‘아바스틴’ 등 바이오시밀러의 진입 경쟁과 일부 신약 파이프라인에 차질을 겪으며 매출 성장에 타격을 입었다.

MSD는 2021년에 비해 매출이 22% 증가한 592억 달러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면역항암제 시장을 주도하는 ‘키트루다’와 코로나19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라게브리오’가 각각 209억 달러, 57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키트루다는 MSD 전체 매출의 35.2%를 차지했다.

5위에는 미국 소재 다국적제약기업 애브비가 위치했다. 2022년 총 매출은 580억 달러로, 21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린 생물학적제제 ‘휴미라’의 매출이 35.6%를 차지하며 캐시카우 노릇을 했다.

이 밖에도 매출 성장폭이 컸던 영국 소재 빅파마 아스트라제네카는 작년 443억 달러의 매출을 보이며 9위를 차지했다. 직전년 374억 달러 대비 1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 예방적 항체 치료제 ‘이부실드’ 22억 달러를 비롯해 혈액암 치료제 ‘칼퀀스’, 당뇨약 ‘포시가’ 등의 매출 상승이 실적 향상에 기여했다.

한편 지난해 매출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한 기업도 나왔다. GSK는 매출이 11%가 감소했다. 이는 작년에 컨슈머 헬스케어 사업부 ‘헤일리온(Haleon)’을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헤일리온은 작년 134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또한 노바티스와 BMS, 길리어드의 매출 실적이 직전년 대비 소폭으로 감소했다. 이들 기업은 2021년과 비교해 지난해 매출이 각각 2%, 0.5%, 0.1% 떨어졌다. 비아트리스는 2022년 매출이 9% 감소하며 2020년부터 매출 하락세를 이어갔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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