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지켜야 좋은 리더 된다”

팀원들로부터 “더 혁신적이고 강력하다” 평가받아

관리자가 집에 있을 때 심리적으로 업무에서 벗어나 재충전할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면 다음 날 직장에서 더 활기차게 일할 수 있으며, 이는 직속 상사의 평가에 따라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퇴근 후 이메일, 전화 및 업무 관련 스트레스를 차단하는 상사가 부하 직원이 업무 목표 달성하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응용심리학저널(Journal of Applied Psychology)》에 게재된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플로리다대 워링턴경영대학원의 클로디아나 라나즈 교수는 “관리자가 집에 있을 때 심리적으로 업무에서 벗어나 재충전할 수 있는 활동에 참여하면 다음 날 직장에서 더 활기차게 일할 수 있으며, 이는 직속 상사의 평가에 따라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반대로 리더가 집에 있을 때 업무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해 계속 반추하는 날에는 다음 날 직장에서 더 피곤함을 느꼈고, 혁신적이고 강력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워라밸 능력이 뛰어난 관리자가 “부하 직원들로부터 더 혁신적이고 강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는 것.

라나즈 교수 연구진은 2019년 인사관리자, 재무책임자, 총괄 관리자 및 최고 엔지니어를 포함한 73명의 풀타임 업무 관리자/리더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0명 중 약 6명이 여성이었으며, 대부분이 백인이었고 평균 연령은 38세였다. 평균 8년 가까이 같은 업무에 종사했으며 팀원은 평균 9명 정도였다.

관리자들에 대한 설문조사는 10일 연속 근무일 동안 하루에 약 한 시간씩 진행됐다. 근무가 끝났을 때 정신적으로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정도를 평가했다. 또 시간외 근무가 정서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질문했다. 또한 수면의 질과 양, 업무 중 에너지 수준, 자신의 리더십 기술과 역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도 물었다.

연구진은 이와 더불어 해당 관리자와 함께 근무하는 남녀 직원 63명을 대상으로 별도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부하 직원들은 관리자가 목표와 비전을 얼마나 잘 전달했는지, 에너지와 열정을 보여줬는지, 팀원들이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도록 도전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또 관리자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권한을 행사하고 팀이 요청을 경청하고 실행하도록 하는지에 대해서도 평가하도록 했다.

라나즈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가 “밤 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이메일을 보내는 등 항상 업무에 접속하는 것이 동료와 상사에게 우리가 업무에 전념하고 있으며 우리가 하는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하는 현대 미국 사무실 문화와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팀원들에게 적절한 동기를 부여하고 업무를 안내할 수 있는 에너지가 없다면 이러한 신호는 큰 의미가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라나즈 교수는 캠프에 참가한 사람들을 위해 스트레스 해소와 회복을 위한 몇 가지 실용적인 단계를 제안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된다.

-오후 9시 이후에는 업무용 휴대전화를 보지 않기

-자연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기

-운동하기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기

이를 조언한 미국 앨버트 아인슈타인 의대의 몬테피오레-아인슈타인 노화뇌센터의 조 베르게스 소장은 관리자가 열심히 일하면서도 업무 외 시간에 취미, 명상, 운동을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집에 돌아와서 뇌를 끄지 말고, 업무의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퇴근 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노력하면 업무성과가 좋아지는 것 외에도 불안과 우울증 감소, 수면의 질 향상, 전반적인 건강 개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psycnet.apa.org/doiLanding?doi=10.1037%2Fapl0001092)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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