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권, 빨리 걷기보다 운동 효과 더 높다?

중국 연구팀 “제2형당뇨병에 의한 인지장애 늦추는 데 더 효과적”

쿵후 스타 이소룡을 떠올리는 태극권이 당뇨병에 의한 인지장애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는 빨리 걷기보다 더 큰 효과를 내는 걸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 무술 태극권이 빨리 걷기보다 제2형당뇨병에 의한 인지기능 장애를 늦추는 데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푸젠 중의약대 연구팀은 제2형당뇨병과 가벼운 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60세 이상의 환자 328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무작위 배정했다. 첫 번째 그룹에는 24가지 형태의 단순화된 태극권 운동을, 두 번째 그룹에는 중간 강도의 피트니스 걷기 운동을 시켰다. 이들은 주 3회 60분씩 태극권, 걷기에 참여했다. 세 번째 그룹(대조군)에는 태극권이나 걷기를 전혀 시키지 않았다. 참가자 전원은 4주에 1회 30분씩 당뇨병 자가관리 수업을 들었다.

연구팀은 30점 몬트리올 인지평가(MoCA) 척도를 이용해 인지기능 점수를 매겼다. 36주 후 태극권 참가자의 인지기능 점수는 걷기 그룹보다 0.84점, 대조군보다 1.90점 더 높은 걸로 나타났다. 24주 후 태극권 그룹과 걷기 그룹의 인지기능 점수는 이렇다할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설적인 쿵후 스타 이소룡은 생전에 7세부터 태극권을 수련하기 시작했고 훗날 쿵후의 일종인 영춘권을 엽문에게 배웠다. 태극권은 무술이지만 노인들 사이에서 특히 인기 있는 비전투적 신체활동이다. 건강 전문가들은 시속 약 6.4km(약 4마일)의 약간 빠른 속도로 걷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태극권이 인지장애 진행 속도를 늦출 뿐 아니라 신진대사도 빨리 걷기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태극권은 허리 둘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고 심장병 환자의 정신 건강 개선, 노인 관절염의 통증 완화에 좋다. 또 균형 감각과 지구력, 유연성 및 힘을 길러준다. 태극권을 배운 노인은 낙상 사고를 잘 당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연구 결과(Effects of Tai Chi Chuan on Cognitive Function in Adults 60 Years or Older With Type 2 Diabetes and Mild Cognitive Impairment in China-A Randomized Clinical Trial)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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