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진 치아도 저축 가능? 알고보면 고급 이식재

한국 최초 시행 기술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지만, 치아도 저축이 가능하다. 은행에 맡겨진 빠진 치아는 구강 건강에 빨간 불이 켜졌을 때 요긴하게 꺼낼 쓸 수 있다.

저축 가능한 치아는 사랑니가 대표적이다. 사람마다 1~4개 정도 자라는 사랑니는 일반적으로 가장 뒤에 위치한다. 칫솔이 닿기 어려운 깊숙한 곳이라 평소 꼼꼼한 관리와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사랑니가 주변 잇몸과 치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듯하게 자란 사랑니를 잘 관리한다면 무리하게 뽑을 필요는 없지만 사랑니가 비스듬하거나 매복된 형태로 난다면 발치가 필요하다. 잇몸에 염증을 만들고 붓기,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치한 사랑니는 훌륭한 뼈이식재가 된다. 임플란트 시술을 할 때는 잇몸뼈가 부족해 뼈이식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뼈이식은 자가골(본인의 뼈), 동종골(시체뼈), 이종골(소뼈, 돼지뼈 등) 등을 주로 사용하는데, 사랑니는 자가골로 활용 가능하다. 자가골은 잇몸뼈와 같은 성분을 가지며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가장 이상적인 뼈이식재로 꼽힌다.

 

고려대 구로병원 구강악안면외과 이의석 교수는 “뼈를 이식할 때는 자가골이 가장 좋으며, 발치한 사랑니를 버리지 않고 잘 활용해서 사용할 수 있다”며 “치아를 이용해 뼈이식재로 만드는 기술을 전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에서 시행했다”라고 말했다.

당장 뼈이식을 하지 않더라도 발치한 사랑니를 치아은행에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도 있다. 치아은행은 사랑니뿐만 아니라 뽑은 치아를 특수 처리해 보관하는 ‘치아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치아를 가루로 만든 뒤 충치 성분을 제거하고 특수 용액 처리 등을 거쳐 장기관 보관을 돕는다. 보관한 치아는 본인뿐만 아니라 유전적으로 거부반응이 적은 부모, 형제 등 직계가족들 사이에서 뼈이식재로 사용 가능하다.

이 교수는 “은행에 치아를 보관했다가 치아를 더 단단하게 하거나 임플란트를 더 깊게 박는 등 뼈이식이 필요한 상황에 사용할 수 있다”며 “어느 치아든 뽑은 뒤에 뼈이식재로 사용 가능하니 의사에게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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