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환자 3명 또 늘어…감염 경로는?

이번 달만 8명 양성 판정...피부·성 접촉 주의보

피부 발진 등 엠폭스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날 땐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신고해야 한다. [사진=buraktumler/게티이미지뱅크]
이달에 이미 5명의 엠폭스(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질병관리청은 17일 환자 3명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달만 모두 8명의 국내 감염 추정 환자가 나타났다.

11번째 환자는 서울에 사는 내국인으로 인후통과 피부 병변이 있어 의료기관을 찾았다. 의료진이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14일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같은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번째 환자는 경남에 사는 내국인으로 피부 병변과 통증으로 14일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에 검사를 문의했으며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번째 환자 역시 경남 거주 내국인이다. 12번째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 중 발견됐다. 피부병변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며 밀접 접촉이 확인돼 검사 결과 15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추가된 신규 확진자 모두 최초 증상 발현 3주 내에 해외에 다녀온 이력이 없다. 질병청은 해당 환자들에서 ‘국내 위험 노출력’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국내 지역사회 감염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부터 유행 중인 엠폭스의 감염 경로는 남성 간 성관계에서 발생한 사례들이 특히 많았다. 이러한 인구학적 특성 때문에 정부는 엠폭스 확진자에 대한 ‘동성애 낙인’과 이로 인한 ‘신고 회피’ 및 ‘치료 지연’ 등을 우려해 감염자에 대한 정보 공개를 최소화하고 있다. 현재 공개하는 정보는 확진자 거주 지역과 증상, 확진일 정도다.

이번 달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엠폭스 확진자들이 동성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됐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단, 정부가 해당 확진자들의 감염 경로를 ‘밀접 접촉’ 또는 ‘위험 노출력’ 등으로 표현하고 있어 감염자와 접촉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또 질병청은 엠폭스가 피부 접촉, 성 접촉 등 ‘제한적인 감염경로’를 통해 전파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부는 잘 모르는 사람이나 유증상자와 피부 및 성 접촉을 삼가고 손씻기 등 위생수칙을 잘 준수해줄 것으로 당부하고 있다. 피부 및 성 접촉 없이는 전파위험도가 낮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의심 증상이 있는 환자들이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진료과는 감염내과, 피부과, 비뇨의학과, 항문외과 등으로 해당 진료과 의료인들이 의심환자 발견 시 적극적으로 신고해줄 것도 당부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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