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감소-배우자 사별, ‘사망 적신호’

체중 10% 줄면 사망위험 남성 4배, 여성 2배...85세 안에 사별하면 위험 쑥

나이 든 남성은 체중이 많이 줄지 않게 힘쓰고, 적어도 85세까지는 아내와 함께 건강하게 살 수 있길 빌어야 할 것 같다. 남자 노인은 여러 모로 취약한 존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 여성보다는 남성이 건강 관리에 훨씬 더 힘써야 한다. 남성이 여러 모로 취약하기 때문이다. 체중이 10% 이상 줄면 사망 위험이 여성은 약 2.1배, 남성은 약 3.9배 더 높아진다. 또 배우자와 사별을 해도 사망 위험이 여성은 약 30%, 남성은 약 70% 더 높아진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남성이 건강 면에서 매우 불리한 상황에 처한다.

사망 위험, 체중감소 및 저체중-남성-영양불량-당뇨병-씹는능력 저하-삼킴장애 등 순

호주 모나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중이 10% 이상 준 남성은 체중이 5% 이내 증감한 남성(대조군)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인한 사망 위험이 289%(약 3.9배)나 더 높은 걸로 나타났다.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여성의 사망 위험은 114%(약 2.1배) 더 높아지는 데 그쳤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린 연구 결과를 보면 허리둘레가 10% 이상 준 남성은 허리둘레가 5% 이내 증감한 남성에 비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2.14배 더 높아지는 걸로 드러났다. 허리둘레가 10% 이상 줄어든 여성의 사망 위험은 34% 높아졌다.

연구팀이 호주의 70세 이상 참가자 1만6703명(여성이 55%)의 아스피린 복용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참가자들에겐 뚜렷한 심혈관병, 치매, 신체장애 또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만성병이 없었다. 연구팀은 “체중과 허리둘레가 늘어나는 것과 사망 위험 사이에는 이렇다할 연관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체중 감소는 여러 가지 이유로 식욕이 떨어져 음식 섭취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걸로 분석됐다.

노인의 체중 감소 및 저체중이 가장 중요한 사망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국내 종전 연구 결과를 보면 노인의 사망 요인 1위는 저체중이었다. 노인이 체질량지수(BMI) 18.5 미만으로 체중이 줄어들면 처제중으로 사망할 확률이 약 21%나 됐다. 이 수치는 정상체중·과체중 노인 사망 확률의 약 2.7배다.

중요한 사망 요인은 저체중에 이어 남성이라는 성별, 영양 불량, 당뇨병, 음식물을 씹는 능력(저작능력)의 저하, 삼킴장애(연하곤란) 등의 순이었다. 국내 노인실태조사에 참여한 노인 8532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체중이 줄어 저체중이 되면 단백질, 비타민D, 칼슘 등 영양소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근육 약화,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또 영양 부족으로 면역력이 뚝 떨어져 간염, 결핵 등에 잘 감염되며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

아내 사별한 남성, 사망위험 확 높아져…남자 노인의 가장 큰 복은 ‘85세 부부 해로’?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가 숨졌을 때 같은 연령대의 동성에 비해 이듬해에 숨질 확률은 남성이 70%로 여성(27%)보다 약 2.6배 더 높았다. 덴마크의 65세 이상 노인 약 92만5000명을 6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다.

추적 관찰 기간 중 배우자를 잃은 비율은 남성이 약 6%, 여성이 약 10%였다. 남편이 사망한 비율이 약 4% 포인트 더 높았다. 남편을 65세~69세에 잃은 여성은 사망 위험이 높아졌으나, 남편을 70세 이상에 잃은 여성은 사망 위험이 사별하지 않은 여성에 비해 높지 않거나 오히려 더 낮았다. 아내를 65세~84세에 잃은 남편은 모두 사망 위험이 부쩍 높아졌다. 85세 이상에 아내를 잃은 남성의 사망 위험은 썩 높지 않았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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