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두렵다면 지금 당장 ‘이것’ 착용해야

43만 명 추적조사 결과 보청기 착용이 가성비 최고의 치매 예방 효과

보청기를 사용할 경우 청력 손실이 없는 사람과 유사한 수준으로 치매 위험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청력손실이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기에 보청기 착용을 서두르는 게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대규모 연구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랜싯(Lancet)》에 발표된 중국과 호주 연구진의 논문를 토대로 CNN이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3만7000명 이상을 추적했다. 각 개인의 치매 위험, 보청기 사용 여부 및 의료 기록을 자체 보고하여 치매 발병 여부를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중국 산둥대의 주둥샨(朱东山) 교수는 “청력 손실은 중년기 치매의 수정 가능한 위험 요소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요소라는 증거가 축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연구는 보청기가 치매에 대한 청력 손실의 잠재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가장 비침습적이고 가성비 뛰어난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외로움, 사회적 고립 및 우울증과 같은 다른 요인을 감안해도 청력손실을 방치하는 것이 여젼히 치매와 강력한 연관성을 갖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보청기를 사용할 경우 청력 손실이 없는 사람과 유사한 수준으로 위험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2020년 치매 예방, 개입 및 치료에 관한 랜싯위원회는 청력 손실이 치매 사례의 약 8%와 연관됐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미국의학협회저널(JAMA) 신경학》에 발표된 메타 분석 결과는 보청기를 착용한 난청 환자의 인지 점수가 단기간에 3% 향상된다는 것이었다.

논문을 검토한 영국 노팅엄대의 톰 데닝 교수(치매연구)는 “보청기가 청각과 관련된 인지적 노력을 줄여주고 청각 박탈의 영향을 줄여주기에 치매예방에 도움이 됨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밝혔다.

최근 보청기를 착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그는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대중이 청력 문제로 인해 당황하지 않고 조속히 평가와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대의 언어 병리학 및 청각학 박사후 연구원인 카리나 드 수자 박사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청력 손실이 있는 미국 성인의 15%만이 보청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그 이유로 보청기의 접근성과 경제성을 꼽았다. 그는 13일 《JAMA 이비인후과와 두경부외과》에 게재된 이 소규모 예비 연구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보급형 보청기가 전문의의 도움을 받은 보청기만큼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지난해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경증에서 중등도 난청 환자에게 처방전 없이 온라인 또는 처방전 없이 보청기를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한 결정을 지지하는 연구결과다.

수자 박사는 “FDA가 일반의약품 보청기 카테고리를 신설함으로써 난청 환자에게 새로운 선택의 폭을 열어줬다”면서도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일반의약품 보청기는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옵션이 아니라는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일반의약품 보청기 착용에 대한 지정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자격을 갖춘 보청기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pub/article/PIIS2468-2667(23)00048-8/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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