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살률 사상 최고치… “20년 동안 32% 증가”

팬데믹 첫해인 2020년 대비 4% 증가

CDC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자살률은 지난 20년 동안 32% 증가했으며 2020년 대비 2021년 사이에 4% 증가한 것은 2019년과 2020년에 발생한 자살률의 감소를 역전시킬 정도로 급격한 증가율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자살률이 2021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지난 2년 간 감소세를 반전시켰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자살은 인구 10만 명당 14명 이상을 기록해 11번째 주요 사망 원인으로 올라섰다고 CNN이 보도했다. 자살은 2019년 주요 사망원인 9위였지만 2020년 12위로 내려 앉았었다.

CDC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자살률은 지난 20년 동안 32% 증가했으며 2020년 대비 2021년 사이에 4% 증가한 것은 2019, 2020년 자살률의 감소세를 되돌려 놓았다. 자살은 10~34세에서는 두 번째, 35~54세에서는 다섯 번째 주요 사망 원인이었다.

2021년 전체 자살 건수는 4만8183건이었다. 남성 자살은 3만8358건, 여성 자살은 9825건이었다. 남성이 여성보다 4배 더 높았다. 이러한 성별 차이는 지난 20년간 지속돼 왔으며 남성의 자살률은 여성의 3~4.5배에 이른다. 남성 자살률은 대부분 연령대에서 증가했고 여성의 경우는 75세 이상 여성을 제외하고는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CDC가 별도로 발표한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자살 충동으로 응급실을 방문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청소년이었다. 2021년에는 10대 여학생(57%)과 남학생(29%)의 상당수가 지속적으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10대 여학생 3명 중 1명은 자살 시도를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인종으로 봤을 때는 아메리칸 원주민의 자살률이 가장 높았는데 남성은 평균보다 약 2배, 여성은 약 3배 높았으며 2020년과 2021년 사이에 약 17% 급증했다. 흑인과 백인 남성과 여성의 자살 비율도 크게 증가했다.

팬데믹 첫해에는 자살률이 줄었다는 점에서 지난해 자살률 증가를 팬데믹 탓으로 돌리기는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해당 보고서는 다음 링크(https://www.cdc.gov/nchs/products/databriefs/db464.htm#Suggested_citati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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