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고 건강 해치는 ‘멍청한 실수’ 9가지

설명서 꼼꼼히 읽고 먹어야

약을 잘못 먹으면 아예 먹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쁠 수 있다. 제대로 챙겨 먹는 생활 지혜가 아쉽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혈압·혈당·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을 비롯해 각종 치료제를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 매일 엄청난 약물이 우리 뱃속으로 들어간다. 미국 건강포털 ‘더헬시(Thehealthy)’가 ‘바로잡아야 할 위험한 약 복용 실수 10가지’를 짚었다.

1.라벨을 읽지도 않고 약 복용

툭하면 약국을 찾아 진통제 등 약(일반의약품)을 사서 먹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의사의 처방전이 없이 살 수 있는 약의 부작용을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각종 완화제와 위산차단제 등 약물을 남용하거나, 먹고 있는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으로 해를 입는 사례도 적지 않다. 약물의 ‘사용설명서’에 해당하는 라벨을 꼼꼼히 잘 읽는 게 매우 중요하다.

2.속쓰림이 있는데도 벤조디아제핀 복용

잠을 자기 위해 벤조디아제핀(성분명)을 복용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밤에 속쓰림을 겪을 위험이 50%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벤조디아제핀은 불면증, 불안장애, 발작 등에 쓰이며 몇 가지 상품명이 있다. 연구 결과를 보면 이 약은 위산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게 해주는 근육 고리인 하부 식도 괄약근을 느슨하게 한다. 위산 과다로 속쓰림을 일으킬 수 있다.

3.열이 날 때 지사제 복용

열이 나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끈끈한 점액이 있는 사람은 지사제(설사 치료제)를 먹으면 안 된다. 이는 감염의 징후이니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4.항불안제의 돌연한 복용 중단

오랫동안 항불안제를 복용하다 갑자기 끊으면 큰 일이 날 수 있다. 발작 등 매우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복용량을 차츰 줄여나가야 한다.

5.새 감염에 옛날 항생제 사용

옛 처방전은 당시 증상에 맞는 것이다. 항생제는 감염 유형에 따라 다르다. 잘못된 항생제를 복용하면 효과가 없고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를 키울 수 있다. 다음엔 약을 써도 이렇다할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6.공복에 칼슘보충제 섭취

칼슘은 대부분의 보충제에 들어 있는 성분이며 탄산염에 결합돼 있다. 위장이 탄산칼슘을 분해하는 데는 염산이 많이 필요하다. 보충제는 항상 식사, 간식 후 섭취해야 한다. 음식을 먹으면 위가 염산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7.처방받은 습진 약 등 사용을 멋대로 중단

습진 약의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의사가 처방한 대로 정확히 약을 써야 한다. 연구 결과를 보면 부모의 약 65%가 습진이 있는 어린이의 피부에 바르는 연고를 처방받은 지 사흘 만에 연고를 바르는 걸 중단한 걸로 나타났다. 멋대로 판단하고 멋대로 중단하면 안 된다.

8.가려움증을 효모 감염으로 멋대로 진단

가려움증과 분비물의 원인이 효모 감염일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95명이 스스로 효모 감염으로 진단했으나 그 가운데 실제로 효모 감염인 경우는 약 3분의 1에 그친 걸로 드러났다. 나머지 3분의 2는 각종 질 감염이었다.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받아야 한다.

9.다른 사람의 처방약 등을 함부로 복용

가족, 친지 등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아스피린 등을 무턱대고 복용하는 사람도 있다. 아스피린은 부작용으로 위출혈을 일으킬 수 있기에 함부로 복용해선 안 된다. 의사는 일반적으로 뇌졸중, 심장마비 위험이 높은 사람에게만 아스피린을 처방한다.

이밖에 우울증, 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환자들이 조현병(정신분열증) 치료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들 환자는 항우울제 등을 복용해야 하며 효과가 없을 때에만 최후의 수단으로 조현병 치료제를 써야 한다. 약을 짓다가 조현병 치료제가 처방된 걸 알았다면 담당 의사에게 확인해야 한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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