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난자와 정자 질 저하?
“난자는 수 늘어나나 질 떨어져”…제브라피시 실험 결과
최근 각광받는 다이어트 요법인 간헐적 단식(시간 제한 식사)이 난자와 정자의 질을 떨어뜨려 임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간헐적 단식은 8시간 동안 두 끼를 먹고 16시간 동안에는 물로 배를 채우고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시간 제한 식사법이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유전체 구조가 사람과 비슷한 열대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간헐적 단식 이후 정상적 식사 습관으로 되돌아오면 난자와 정자의 질이 뚝 떨어질 수 있는 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간헐적 단식이 제브라피시의 신체 유지와 난자∙정자 생산 등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 분석했다. 열대어인 제브라피시는 척추동물로 사람과 비교하는 실험에 많이 쓰인다.
그 결과 간헐적 단식이 제브라피시 암컷과 수컷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걸로 나타났다. 암컷은 난자의 품질을 희생하는 대신 숫자를 늘려 자손의 질을 떨어뜨렸고 수컷의 정자는 질이 떨어졌다. 연구팀의 에드워드 이비메이 쿡 박사는 “간헐적 단식 후 정자와 난자의 질이 정상으로 돌아오는지 여부와 거기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간헐적 단식을 피해야 할 대상으로는 당뇨병 환자를 비롯해 고혈압, 갑상샘질환, 부신기능장애 등이 있는 사람이 꼽힌다. 65세 이상과 18세 미만, 지병(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등도 담당 의사와 사전에 상의하는 게 바람직하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학회 회보 B: 생물학(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