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확산 우려?…일본은 국내 감염 97명

아시아 지역 국내 발생 늘어...확산 가능성은 낮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엠폭스 감염 안내가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해외 여행력이 없는 엠폭스(원숭이두창) 감염자가 3명 연속 발생해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들어 확진자가 크게 증가한 일본에서도 감염자 대부분 해외여행력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불안감을 느낄 문제는 아니라고 조언한다. 코로나19와 달리 개인 예방수칙을 잘 지키면 감염을 충분히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일 확진된 국내 6번째 환자는 해외 여행력이 없는 환자였다. 최근 부산 지역을 방문한 적이 있으며, 첫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에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밀접 접촉이 있었다.

10일 확진 판정을 받은 7번째 환자, 11일 확진된 8번째 환자는 모두 서울 거주자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 관할 보건소에 스스로 신고한 내국인이다. 증상 발생 전 3주 안에 밀접 접촉이 있었음이 확인됐다. 확진자들은 모두 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최근 국내 감염의 특이점은 앞선 5번째 사례와 달리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추세는 일본의 양상과 비슷하다. 일본은 2022년 환자 발생이 8명에 불과했지만 2023년 98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 중 97명이 해외 방문력이 없는 환자다. 2월 중순부터 늘어나 3월부터는 매주 10명 이상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대만도 지난해에는 4명의 환자가 발생한 데 그쳤지만 올해는 21명의 환자가 보고됐다. 이 중 해외 유입은 3건에 불과하며 나머지 18건은 모두 지역 발생이다.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늘어나고 있어 한국도 이런 추세로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는 엠폭스 환자 다발생 국가는 아니다. 각국별 누적 환진자 수는 미국 3만91명, 브라질 1만897명, 스페인 7549명, 프랑스 4144명, 콜롬비아 4089명 등으로 아메리카 및 유럽 대륙에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엠폭스 치명률은 현재 0.13%이며 중증도는 1% 미만이다. 특별한 치료 없이 대부분 2~4일 내에 자연 치유된다.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처럼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것이 아니라 피부 접촉, 성 접촉 등을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일반 인구 집단에서 대규모로 전파될 가능성은 낮다.

질병관리청은 “지역사회 확산에 대한 지나친 우려와 불안보다는 예방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손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 지키기 ▲오염된 손으로 눈, 코, 입 등 점막 부위 만지지 않기 ▲엠폭스 의심증상자 피부병변(발진, 딱지 등) 접촉 삼가기 ▲의심증상자 사용 물품 만지지 않기 ▲부득이한 접촉 시 적절한 개인보호구 착용하기 ▲아픈 동물이나 죽은 동물과 직접 접촉 주의하기 ▲아프리카 수입 야생동물과 반려동물 접촉 주의하기 등을 지켜야 한다.

엠폭스 다발생 국가에 방문할 땐 다람쥐 등 설치류, 영장류 접촉을 삼가고 동물사체나 야생고기를 만지거나 먹어선 안 된다. 의심 환자와의 접촉 역시 피해야 한다.

감염 시에는 발열, 전신 발진, 생식기 발진, 두통, 림프절병증, 근육통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날 땐 즉시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고 조기 진단을 받도록 한다. 현재 국내에는 엠폭스 치료제로 쓰이는 항바이러스제인 ‘테코비리마트’ 504명분이 도입된 상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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