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위험 26%나 증가…곳곳에 숨은 이 성분은?

빵이나 시리얼 등 예상치 못한 음식에도 다량 함유

소금은 우리가 무심코 먹는 음식 곳곳에 들어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금은 음식의 풍미 및 식감을 돋우며 방부제 역할까지 한다. 소금은 염화물 60% 나트륨 40%로 이뤄져 있다. 소량의 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소화 및 근육 수축부터 눈을 깜박이는 등 모든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전해질이다.

현대인의 나트륨 섭취량이 필요량을 훨씬 초과하는 것이 문제다. 식품제조업체는 유통기한과 맛을 위해 소금을 많이 넣는 경우가 많다. 초가공식품에는 높은 양의 나트륨이 들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이 많지만 빵, 시리얼 및 유제품 등 짠맛이 나지 않는 식품에 든 나트륨 함량도 매우 높다.

우리 몸이 하루에 필요로 하는 나트륨양은 평균 500㎎이다.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평균 미국인은 하루 3400㎎의 나트륨을 섭취한다. 미국심장협회는 하루 최대 권장 나트륨 섭취 수치는 2300㎎이며 1500㎎ 이상부터 몸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인의 경우 2021년 기준 남성의 일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510.5㎎, 여성은 2547.9㎎이다.

나트륨을 권장 수치 이상으로 오랜 기간 먹으면 나타나는 가장 흔한 부작용은 고혈압이다. 나트륨은 혈액 속으로 들어가면 마치 스폰지처럼 물을 끌어들인다. 혈액 속으로 더 많은 물을 끌어들이면 체액량이 증가하고 이는 곧 혈관벽에 대한 압력 상승으로 이어진다. 고혈압은 눈에 띄는 증상이나 징후가 거의 없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기도 한다.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면 체액이 늘어나 붓기가 오른 느낌이 들기 쉽다. 소금에 민감한 사람은 얼굴, 손, 발 등 몸 곳곳에서 붓기를 경험할 수도 있다. 과도하게 섭취한 나트륨을 신체가 배설하기 위해 체액을 이동시키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나트륨을 너무 많이 섭취할 경우 몸무게가 늘어날 수 있다. 이는 신체에 수분이 늘어남으로 인한 일시적 체중 증가일 가능성이 있다. 고혈압 학술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칼로리와 관계없이 나트륨이 높은 식단은 과체중 및 비만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이 연구는 나트륨을 하루에 평균 1000㎎ 이상 섭취한 참가자는 비만 위험이 26%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트륨 과다 섭취는 편두통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나트륨과 편두통의 연관성은 최초 1940년대부터 존재한다. 2021년 영국 영양 저널 (British Journal of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인 참가자 262명 중 나트륨을 과다 섭취한 참가자가 편두통을 앓을 확률이 높았다.

나트륨 과다 섭취가 치매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혈관성 치매는 노인 사이에서 두 번째로 흔한 치매의 형태다. 자연 신경 과학 (Nature Neuroscience)에 의한 연구에 따르면 나트륨이 풍부한 식단은 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지만 어떻게 연관이 있는지는 아직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치매 학술지에 발표된 주요 논문에서도 높은 양의 나트륨 섭취는 인지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명확한 관련성을 파악하려면 전향적 연구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

    윤은숙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