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꿈’ 반복, 건강에 독이 될 수도

원인 파악 중요... 쌓인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건강한 수면 생활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요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밤새 꾸는 꿈은 일반적으로 다채롭다. 다만 어떤 이들은 같은 꿈을 반복적으로 꾸기도 한다. 군대를 또다시 가는 꿈, 학교에 지각하는 꿈, 치아가 깨지는 꿈 등이 대표적이다. 한번씩 꾸고 지나가는 악몽이 아니라, 특정 꿈이 계속해서 반복된다면 원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CNN헬스는 최근 보도했다. 반복되는 꿈 대부분은 부정적인 것이며, 스트레스 축적의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꿈은 반복되지 않기 때문에 2번 이상만 꾸더라도 반복적 꿈이라고 할 수 있다. 주기는 천차만별이다. 한달에 여러번 꾸기도 하고, 몇 년 간격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매번 똑같은 꿈을 꿀 수도 있고, 같은 유형의 시나리오가 반복될 수도 있다. 똑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는 일은 어린 시절에 더 흔하게 나타나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경험할 수 있다.

하버드 의대 정신의학과 심리학 교수이자 꿈 연구자인 디어드레 바렛은 “반복되는 꿈은 인생 경험이나 성격과 관련된 것일 가능성이 높이며, (꿈은) 일회성 사건이라기보다는 본인과 연결된 것이기에 현실에서도 꿈이 반복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똑같은 꿈 계속 꾸는 이유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학교나 직장에 지각하는 꿈이다. 이런 종류의 꿈들은 일반적으로 마음 속 불안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모든 꿈이 그렇 듯, 평범한 꿈이라고 할 지라도 사람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외에도 일반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을 맞닥뜨리는 당혹스러운 상황, 자동차 사고나 자연 재해 형태로 나타나는 위험 등이 있다. 어떤 사람들은 오래 전에 졸업했음에도 계속 시험을 치는 꿈을 꾼다. 이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상사나 높은 이들에게 항상 평가받는 상황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 치아 상실 또는 손상에 대한 꿈은 인생에서 무언가를 잃거나 절망감 또는 무방비 상태를 반영하며,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CNN은 전했다.

캘리포니아 멘로 파크에 있는 정신과 및 수면 의학 클리닉인 실리콘 사이크의 설립자인 수면 의학 전문가 알렉스 디미트리우 박사는 “정신과 의사의 관점에서 보자면 꿈이 여러분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렇다면 그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이 꿈의 반복을 막는 답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복되는 꿈에 직면했을 때 그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다. 꿈에 등장하는 사물이나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다시 짚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는 인생에서 자신이 정말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정말로 우려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불안증이 있는 사람들은 특히 반복적인 꿈을 꿀 가능성이 더 높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관련된 꿈은 너무 심각한 트라우마에서 비롯되어 악몽으로 계속 되풀이 된다.

드미트리우 박사는 “뇌는 (잠을 자면서) 무언가를 해결하고 쉬게하려고 한다”면서 “다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가진 이들은 꿈이 너무 생생해서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 결국 뇌가 잠을 통해 완전히 문제를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심리적인 문제 외에도 다양한 문제가 꿈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수면 무호흡증을 가진 환자는 익사, 질식, 거대한 파도, 숨을 헐떡이는 꿈, 물속에 있거나 목이 조이는 꿈을 꾸게 될 수 있다. 시끄러운 수면 환경 역시 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반복적 꿈을 막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드미트리우 박사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자신의 걱정과 우려에 대해 글을 쓰거나 명상을 하는 것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만약 같은 꿈을 꾸는 이유를 알고 있다면, 인지행동치료를 받는 것도 좋다.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생각, 자동적으로 떠오르는 느낌은 무엇인지 생각한 뒤에 현실에 기반해 대안을 생각해 내는 것이다.

이미지 리허설 요법이라고 할 수 있는 꿈 리허설 요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복적으로 꾸는 꿈의 이야기 요소를 자세히 적은 뒤, 꿈이 긍정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다시 쓰는 것이 대표적 방법이다. 잠들기 직전에 “똑같은 나쁜 꿈이 시작되면 대신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는 훨씬 더 좋은 꿈을 꿀 수 있을 거야”라고 소리 내어 말하면서 꿈의 의도를 설정하는 것이다.

반복되는 꿈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일상이 우울해지거나, 다른 증상들로 일상적인 기능에 장애가 생기기 시작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한편, 이스라엘 네게브 벤 구리온 대학교 심리학과 선임 강사인 임상 심리학자 니릿 소퍼-두덱 박사는 반복되는 꿈은 열악한 수면 위생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소퍼 두덱 박사는 “수면이 지나치게 부족하거나 카페인을 너무 늦게 마시거나, 술을 너무 늦게 마시거나, 너무 늦게까지 일할 경우에 수면 중에 여러가지 이상한 일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건강한 꿈 생활의 근본적인 핵심과 기초는 건강한 수면에서 시작된다”고 조언했다.

지나친 커피 섭취나, 디지털 기기의 사용도 건강한 수면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디미트리우 박사는 여유가 없이 일상이 정신 없이 바쁘면 “모든 처리는 어딘가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렇게 될 경우 꿈 속에서 이런 일을 처리하도록 해야 한다는 압박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윤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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