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주는 마약음료, 피할 방법?… ‘퐁당 마약’ 수법 예방하려면

음료•술잔에 마약 ‘퐁당’ 수법, 어떻게 알 수 있나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중고교생에 유통된 마약 음료.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에게 마약 성분이 담긴 음료를 나눠준 일당 2명이 10일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는다. 사회적 충격을 불러온 이번 사건의 배후가 추가로 밝혀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심사는 마약 음료 제조 및 전달에 가담한 피의자 A 씨, 중국에서 걸려온 협박 전화를 국내 번호인 것처럼 조작한 피의자 B 씨의 구속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사건의 배후를 밝히는 데도 주력 중인 경찰은 현재까지 중국 범죄조직과의 연관성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일당은 강남 학원가 일대와 학교 교문 앞에서 필로폰, 엑스터시 등 마약 성분을 넣은 음료를 유통했다. 이를 통해 마약 음료를 마시고 금전 요구 등의 협박을 받은 피해자들은 학생 7명과 학부모 1명으로 총 8명이다. 경찰은 이들이 중국에 있는 지인의 지시로 범행에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중국 당국에 수사 공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관련 기사=강남 ‘필로폰 음료’… 왜 ‘메가 ADHD’지? (https://kormedi.com/1580891/]

◆ 음료나 술잔에 마약 성분 넣는 ’퐁당 마약’ 수법
다른 사람의 음료나 술잔에 은밀하게 마약 성분을 넣는 범죄는 ‘퐁당’ 이라는 은어로 불린다. 일명 ‘퐁당 마약’ 수법이다. 퐁당 마약은 성범죄뿐만 아니라 금전 갈취 등 2차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사건의 일당도 학생들에게 마약을 먹인 뒤 학부모를 협박했다.

현재 퐁당 마약 수법과 관계있는 처벌 규정은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퐁당 마약 사건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은 퐁당 마약 범죄를 막고 이로 인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마약류관리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마약류 투약 또는 제공하는 경우까지 범죄를 확대하고, 타인의 의사와 달리 투약한 이들에게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도록 별도의 처벌 근거를 포함한다.

◆ 퐁당마약 예방법? 어떻게 알 수 있나
내가 마시는 음료에 마약이 들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마약 진단키트의 개발 및 보급이 활발하다. 2018년 ‘버닝썬 사건’에서 사용한 ’물뽕(감마하이드록시낙산, GHB)’ 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마약 자가진단검사키트는 인터넷으로도 구매 가능하다. 가천대 김상효 바이오나노학과 교수가 개발한 ‘물뽕체크’ 키트는 의심이 가는 술, 음료의 한 방울을 검사용 스티커 표면에 묻혀 색상의 변화로 물뽕을 확인할 수 있다. 경찰청도 작년 10월 ‘제4회 국제치안산업대전’에서 물뽕을 확인하는 일반 국민용 휴대용 마약 진단키트를 공개했다. 경찰은 물뽕뿐만 아니라 필로폰, 엑스터시 등을 검출할 수 있는 키트 보급도 추진할 방침이다.

진단키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은 신원이 불확실한 사람이 주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다. 본인의 컵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 대마가 합법인 일부 국가에 여행할 때도 마찬가지다. 젤리,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음식에 대마 성분이 없는지 확인하고 이를 구매해야 한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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