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두콩, 목련꽃, 프로폴리스…환절기 비염에 도움될까?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염. 물처럼 흐르는 맑는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및 코 막힘을 특징으로 하는 코 점막의 염증성 질환이다. 원인에 따라 감염성과 비감염성, 지속기간에 따라 급성 또는 만성 비염으로 구분된다.

급성비염은 주로 감기라고 불리는 감염성 비염으로 감기가 나으면 대개 증상이 사라진다. 단, 급성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영양불량 등으로 급성비염이 잘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 감염성 비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가장 흔한 비염은 만성비염 중 비감염성으로 분류되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먼지나 꽃가루 등 특정 항원에 대한 면역세포의 과민반응에 의한 비염으로 치료제 외에도 작두콩, 수세미, 목련꽃, 프로폴리스 등등 각종 식품이 활용된다. 그런데 이런 식품, 진짜 비염 관리에 도움이 될까?

빠른 해결책은 비염약 활용, 만성 비염 관리에 식물 유래 항산화 식품 도움될 수 있어

결론부터 말하면, 오늘 콧물과 재채기, 코 막힘이 괴롭다면 가까운 약국에서 비염약을 사는 게 낫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계절성으로 단기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눈과 코의 가려움과 반복되는 재채기가 심한 알레르기성 비염은 알레르기약을 복용하면 30분~1시간 내에 증상이 완화된다.

심한 코 막힘과 콧물이 주로 생기는 혈관운동성 비염도 빠른 효과를 위해 코 막힘을 개선 스프레이를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약을 장기간 사용할 순 없다. 특히, 코점막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류를 감소시켜 코 막힘을 개선하는 스프레이는 장기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오히려 코를 건조하게 하며 비염 증상을 악화시킨다. 따라서 1주일 이상 사용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참고로 처방의약품 스프레이는 염증 완화를 위해 장기간 사용이 허가된 것도 있다. 먹는 비염약도 작용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입마름이 생길 수 있어 장기 복용이 어렵다.

이렇듯 만성 비염은 비염약만으로 관리하기엔 한계가 있고, 이럴 땐 식물 유래 항산화 식품이 도움될 수 있다. 비염은 면역세포의 과민한 반응을 주요 원인으로 보는데, 식물 유래 항산화 식품은 면역세포의 소통도구인 활성산소의 과도한 활성을 억제함으로써 비염을 포함한 염증 질환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기능성분 함량이 부정확한 식품과 코건강 기능성이 확인된 건강기능식품 구분해야

모든 항산화 식품이 비염 관리에 도움되는 것은 아니다. 공식적으로 코 건강 기능성을 획득한 건강기능식품은 구아바잎추출물등 복합물과 코건강 유산균으로 불리는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룸 IM76과 비피도박테리움 롱검 IM55 복합물 두 종류이며, 삼백초추출물은 인체적용시험을 완료하고 코 건강 기능성 신청을 완료했다.

그 외에 작두콩차, 수세미즙, 목련꽃차(신이화차) 등 다양한 식품이 비염 관리에 활용되지만 이런 식품은 정확히 얼마의 함량을 어느 정도 기간 먹어야 어떤 증상이 개선될 지 불확실하다. 예를 들어 인체적용시험 결과를 기준으로, 구아바잎추출물등 복합물은 섭취 후 1주일 이상 지나면 증상이 완화되기 시작하고, 4주간 먹으면 물처럼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 코 가려움이 개선된다. 코건강유산균은 물처럼 흐르는 콧물과 코 막힘은 개선되었지만 코 가려움과 재채기 증상 완화에서는 유의미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럼 작두콩차, 수세미즙, 목련꽃차 등은 어떨까? 이론적으로나 섭취 후기를 볼 때, 효과가 없다고 말하긴 어려우나 언제쯤 변화가 일어날지, 얼마를 먹어야 좋을지는 알 수 없다. 평소 비염이 있는 사람이 물 대신 작두콩차 등을 꾸준히 먹는다고 문제될 건 없지만, 약을 복용해야 할 상황에 작두콩차 등을 이용하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비염과 함께 입 냄새가 나거나 아침에만 목이 답답하다면 프로폴리스 도움될 수 있어

프로폴리스추출물은 식물 유래 항산화 물질이지만, 콧물이나 코 막힘 등 비염 증상 완화에 대한과학적 근거는 거의 없다. 대신, 원료 특성으로 비염과 함께 발생한 입 냄새 또는 아침에 목이 약간 따끔거리는 증상 해소에는 도움될 수 있다.

비염으로 코가 막히면 밤에 입을 살짝 벌리고 잠을 잔다. 그럼 입 안이 더 마르면서 구강 내 유해균이 쉽게 증가해 아침에 입 냄새가 심하거나 목이 살짝 따가운 느낌이 든다. 이럴 때 구강 내 항균 작용에 도움되는 프로폴리스추출물을 활용하면 입 안에 유해균이 증가하는 것을 억제하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때, 츄어블 캡슐, 필름, 팅크제, 분말, 스프레이, 젤리 등 입에 직접 닿는 형태로 사용해야 구강 내 항균 작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단, 침을 삼키지 힘들 정도로 목이 아프거나 낮 시간까지도 목이 답답하고 아프다면 단순 프로폴리스추출물도 관리가 어렵다. 이때는 가까운 병의원에서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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