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찾아 ‘제로 커피’…인공감미료는 괜찮나?

일부 질병에는 해로운 영향

‘제로 슈거 커피’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로 단맛을 내 칼로리를 줄였지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논란이 진행중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탄산음료에서 시작된 ‘제로 열풍’이 소주를 거쳐 커피에도 옮겨갔다. 코카콜라가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로 단맛을 낸 저칼로리 커피를 출시했다. 오는 12일 롯데칠성도 제로 슈거 커피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무설탕 소주가 등장하는 등 ‘제로 슈거’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10종이 넘는 제로 음료가 등장했다. 롯데칠성의 제로 소주 브랜드 ‘처음처럼 새로’는 출시 7개월 간 9000만 병이 넘게 팔렸고, 이달 중으로 누적 판매 1억 병 돌파가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을 타고 커피 업계도 제로 슈거  열풍에 합류했다.

◆제로 슈거 커피, 어떤 성분 들어갈까?

제로 슈거 커피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로 단맛을 낸다. 일반적으로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에리트리톨 등이 주로 사용된다. 설탕보다 단맛이 200배 이상 강하지만, 체중 조절에는 더 유리하다. 열량을 살펴보면 에리트리톨은 0.24Kcal, 아세설팜칼륨은 0 Kcal, 아스파탐은 설탕과 칼로리가 비슷하지만 사용 양이 무척 적다.

인공감미료는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고 배출되기 때문에 혈당에 영향이 크지 않으며, 충치나 치아 손상의 위험도 적어 설탕으로 인한 건강상 우려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적으로 인공감미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논란이 있다.

◆부작용 위험 경고하는 연구 여럿… 美 FDA는 “문제없다”

이미 다양한 연구가 인공감미료의 부작용을 경고해왔다. 미국 CNN은 지난 2월 에리트리톨을 과다 섭취하면 심장마비나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2022년 9월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가 발표한 연구에서도 인공감미료 섭취가 뇌혈관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제기됐다.

인공감미료 업계는 반발하고 있다. 이런 연구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FDA·유럽 식품 안전 위원회 등의 승인을 받아 문제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는 입장이다. 실제 건강한 사람에게 인공감미료가 특정한 병의 원인이 된다고 명확히 드러난 연구는 아직까지 없다.

미국 FDA는 기준 이하로만 섭취하면 안전하다고 말한다. 아세설팜칼륨의 일일섭취허용량은 체중 1kg당 15mg이하, 아스파탐은 1kg당 50mg이다. 체중 60kg인 사람이 하루에 제로 음료 스무 캔을 먹어도 일일섭취허용량을 넘기지 않는 수준이다. 인공감미료의 장기적인 효과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시점에서 기준이 과도하게 높다는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인공감미료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다만 에리트리톨은 과하게 복용하면 장 속 수분을 증가시켜 설사를 유발하기에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심혈관에 문제가 있는 환자라면 에리트리톨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이미 심혈관질환이 있는 환자가 에리트리톨을 꾸준히 섭취하면 혈액 응고와 심장마비의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은 연구를 통해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건강에 자신이 있더라도 먹거리를 선택할 때는 성분표와 일일섭취허용량을 확인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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