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 미역줄나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효과

약초 뿌리 ‘셀라스트롤’ 성분, 관절염 악화시키는 단백질 복합체 억제

류마티스관절염은 손목, 손가락, 팔꿈치, 무릎 등에 발생하는 자가면역병이다. 경남 양산에 자라는 ‘미역줄나무’가 류마티스관절염 치료 효과를 내는 걸로 나타났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민간에서 한방 요법으로 쓰는 약초 미역줄나무(괴공등)가 류마티스관절염의 진행을 막아 치료 효과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은 미역줄나무의 뿌리에서 뽑은 ‘셀라스트롤’ 성분이 류마티스관절염을 악화시키는 특정 ‘단백질 복합체(COMMD3, COMMD8 등 2종)’를 강력히 억제하는 걸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스즈키 가즈히로(鈴木和裕)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에 걸린 생쥐가 셀라스트롤 성분을 투여받고 치료되는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미역줄나무, 경남 양산에 많이 자라

면역체계는 각종 질병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잘못하면 몸을 역으로 공격해 자가면역병을 일으킨다. 이런 자가면역병에는 류마티스관절염, 크론병, 제1형당뇨병, 셀리악병 등이 포함된다. 이들 질병과 싸우기 위해서는 병인의 기본 메커니즘을 알아내는 게 중요하다.

미역줄나무(괴공등)는 한국, 일본, 중국, 미얀다 등에서 서식하며 국내에선 양산에 많이 자라는 약용 식물이다. 학명(Tripterygium wilfordii Hook F)은 열매에 날개가 3개 있는 데서 비롯됐다. 그동안 류마티스관절염 외에 천연 피임제 등 용도로 임상시험을 해왔다. 민간에서는 옛날부터 백혈병, 폐결핵, 류머티즘, 임파선염 등 치료용 약물로 쓴 기록이 남아 있다.

특정 단백질 복합체는 체액성 면역반응을 강화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이 물질이 자가면역병에서 무슨 역할을 하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스즈키 교수는 “MMD3를 없애면 COMMD8이 분해되고 결국 특정 단백질 복합체(COMMD3/8)가 사라지며 이는 체액성 면역반응의 손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민간에선 폐결핵, 백혈병, 류머티즘, 임파선염 치료에 쓴 기록 있어

특정 단백질 복합체는 류마티스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이며 이를 표적으로 삼으면 이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라스트롤이 류마티스관절염 등 각종 자가면역병 치료제의 유력한 후보 물질로 떠올랐다. 이 연구 결과(Celastrol suppresses humoral immune responses and autoimmunity by targeting the COMMD3/8 complex)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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