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지위 높은 여성, 외로움 잘 탄다

낮은 지위는 사회적 불안정성, 높은 지위는 사회적 고립에 더 취약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스트레스 반응에 실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개인의 사회적 지위가 스트레스 수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그렇다’, 특히 여성의 사회적 지위는 스트레스 반응에 실제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미국 툴레인대 연구팀이 동물실험을 통해 두 가지 형태의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즉 사회적 고립과 불안정성이 지위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연구한 결과다.

연구팀은 암컷 쥐들을 두 마리 씩  짝을 지은 뒤 며칠간 안정적 사회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했다. 각 쌍에서 한 마리는 사회적 지위가 높거나 지배적인 반면, 다른 한 마리는 사회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간주됐다. 연구팀은 기준선을 설정한 뒤 만성적 사회적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행동, 스트레스 호르몬과 신경 활성화의 변화를 관찰했다.

툴레인뇌연구소 조나단 파독 교수(심리학)는 “서로 다른 형태의 스트레스가 행동과 스트레스 호르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회적 지위에 따라 분석했다”면서 “또 심리 사회적 스트레스에 반응에 활성화되는 뇌 영역을 확인하기 위해 뇌 전체를 살펴 보았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지위는 만성적인 심리 사회적 스트레스에 어떻게 개인이 반응하는지 알려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의 유형도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낮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쥐들이 끊임없이 변화하거나 일관성이 없는 사회 집단과 비슷한 사회적 불안정에 더 취약함을 발견했다. 한편 높은 지위를 가진 쥐들은 사회적 고립, 즉 외로움에 더 취약했다.

사회적 만남으로 활성화되는 뇌의 영역에도 차이가 있었다. 사회적 지위에 반응하는 동물의 사회적 상태, 그리고 심리적인 사회적 스트레스를 경험했는지에 따라 달라졌다. 제1저자 리디아 스미스-오스본은 “예를 들어 지배적 지위를 가진 동물의 뇌의 일부 영역은 사회적 불안정성과 사회적 고립에 다르게 반응할 것”이라면서 “이는 낮은 지위의 동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사회적 지위는 동물에게 만성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와 관련해 독특한 신경생물학적 ‘지문’을 남긴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결과가 사람에게도 ‘번역’될 수 있을까. 연구팀은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추정했다. 물론 이를 알기 위해서는 더 복잡한 사회적 상황을 사용하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 파독 교수는 “이번 발견은 사회적 지위와 네트워크가 일반화된 불안 장애와 주요 우울증과 같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정신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는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됐다. 원제는 ‘Female dominance hierarchies influence responses to psychosocial stressors’.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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