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만?….’치아 건강’ 위협하는 이것

설탕이 많은 음식뿐만 아니라 탄산, 구연산 등이 들어 있는 음식도 치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치아는 건강의 지표다. 치아 상태가 나쁘면 음식물을 제대로 씹기 어려워 영양 불균형, 면역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아 건강을 지키려면 양치질은 물론이지만 올바른 식습관이 중요하다.

치아 건강을 위해 설탕을 피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다. 설탕이 충치를 유발하는 박테리아의 먹잇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트렙토코커스 뮤탄스(Streptococcus mutans)와 같은 박테리아는 입 안에서 당분을 발효해 젖산을 만든다. 이는 충치를 유발하고 입안의 산도를 높여 치아 표면의 법랑질(에나멜)을 녹인다.

설탕과 함께 탄산이 든 음식은 치아에 어떤 영향을 줄까? 탄산음료는 액체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만든다. 약알칼리성인 일반 생수(pH 7~8)보다 낮은 산성이다.  pH 6~7 정도인 입 안은 5.5 밑으로 떨어지면 치아의 칼슘과 인산염이 나와서 치아 표면에 구멍이 생긴다. 세르비아의 한 연구에 따르면 5분간 콜라 용액에 담근 치아 샘플과 아무런 처리를 하지 않은 샘플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콜라의 탄산이 치아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충치 예방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혈당 관리 등을 위해 무설탕 음료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무설탕 음료도 위험하다. 2013년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다이어트 콜라가 일반 콜라보다 pH 수준이 낮고 구연산 함량이 높아 치아 부식성이 더 높았다. 구연산은 치아의 칼슘과 결합해 밖으로 배출시킨다. 칼슘은 약 99%가 뼈에 있고, 치아의 주성분이다. 오렌지, 레몬 등 구연산이 많이 든 주스도 치아를 부식한다.

간, 혈당 등에 악영향을 미치는 술도 피하는 것이 좋다. 덴마크 암 학회 연구센터(Danish Cancer Society Research Center)에 따르면 술은 구강, 인두, 후두에 암을 유발하는 주요인이다. 알코올은 입을 건조하게 만들고 산성화한다. 이런 환경에서 입 속 세균은 활발히 번식해 치아뿐만 아니라 잇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치아 건강을 위해서는 식이섬유가 많은 야채, 과일, 견과류를 간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이들 음식은 치아에 플라크가 생기는 것을 막아 치아와 잇몸을 보호한다. 칼슘이 많은 우유, 치즈 등도 치아를 튼튼하게 유지한다.

사탕, 얼음, 프레첼 등 단단한 음식을 씹는 건 가급적 피해야 한다. 단단한 음식과 금 간 치아가 유의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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