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젊은 유방암, 가족해체 위험도 높아”

서구에서 비해 발병 연령 낮아

유방암 환자가 가족들로부터 정서적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그 트라우마는 가족 해체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방암 진단 후 절제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암에 걸렸다는 충격도 수습하지 못한 상태에서 급격한 변화에 직면한다. 절제 수술, 항암치료, 항호르몬 요법을 받으면 신체는 물론 정신적으로도 피로감을 호소한다.

이 충격이 부부의 이혼, 별거 등 가정 불화로 연결되기도 한다. 유방암 환자의 15.3%가 이혼, 별거를 겪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통계청 기준 우리나라 여성의 이혼율 4.8%보다 약 세 배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유방암 환자를 위한 정서적 지원이 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외과 김윤영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 대다수는 누군가의 아내, 어머니, 딸로 살게 되는데 유방암에 걸린 환자가 가족들로부터 정서적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그 트라우마로 이혼, 별거, 자살 등의 가족 해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서구권 국가에서는 60대 이상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지만, 국내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서 가장 흔하다. 30~40대 발병률도 서구권보다 높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생하는 만큼, 관리해야 하는 기간도 길고 부담도 크다. 김 교수에 따르면 “대다수 환자들이 한창 사회·경제적 활동을 하는 나이에 병마와 씨름하는 것은 개인적, 국가적 손실이 매우 큰 부분”이다.

유방암 치료를 끝낸 후에도 상당수의 유방암 생존자들이 통증, 만성 피로감, 림프 부종, 인지기능 장애 등의 후유증에 시달린다.

재발, 전이 가능성에 대한 걱정 때문에 불안, 우울 증상도 흔하다. 김 교수는 “이들 유방암 환자들이 빠르게 신체적, 심리적 건강을 회복하고 사회 일원으로 당당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유방암 생존자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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