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밤잠 설치게 하는 반려동물은?
반려동물과 한 침대, 수면 방해 가능성↑
반려동물과 함께 자면 안정적이고 편안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수면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양이보다는 개와 같이 잘 때 수면장애는 더욱 심할 수 있다.
17일(현지 시간) 《인간-동물 상호작용(Human-Animal Interactions)》에 발표된 미국 링컨메모리얼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했다.
미국 테네시주 해러게이트에 있는 링컨메모리얼대의 로렌 위스니스키 교수(공중보건학)는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운다. 애완동물과 함께 자면서 수면장애를 겪었다. 그는 애완동물과 함께 자는 것이 수면에 방해가 되는지 조사하기로 했다.
연구진은 2005, 2006년에 실시된 미국 전역의 건강설문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불안감, 수면 부족, 잠드는 데 15분 이상 소요, 하루 평균 수면 시간 6시간 미만 등 수면 요인을 먼저 조사했다. 이후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나이와 결혼 여부와 같은 변수를 통제했다.
그 결과 반려견 주인이 수면 무호흡증 및 기타 수면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자기 위해 약물이 필요하고 불안한 상태로 잠에서 깨는 비율도 더 높았다. 반려묘 주인은 코를 골고 다리 경련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또 잠들거나 잠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수면의 질이 더 크게 차이 나는 경우는 반려묘보다는 반려견 주인이라는 점도 발견했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반려동물인 고양이와 비슷하게 밤에 보다 활동적인 경향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위스니에스키 교수는 추론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밤잠을 설치는 보상도 있었다. 반려동물이 사람들에게 불안, 스트레스, 우울증을 완화하는 안정감을 제공해줬기 때문이다.
위스니에스키 교수는 “반려동물은 정신 건강과 우울증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사회적 지지감도 제공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데에는 많은 긍정적인 이점이 있다”면서 “반려동물이 침대 공간을 차지하고 침대에 오르내릴 때 방해가 된다면 단점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의 코언아동의료센터의 수면 전문가이자 소아신경과전문의인 산지브 코타레 박사는 개를 침대에 눕히는 것이 자폐증을 앓는 사람을 진정시키는 등 때때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려동물이든 사람이든 침대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수면을 방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가 움직이면 아이도 깨고 아이가 움직이면 부모도 깨기 때문에 아이가 부모와 한 침대에서 함께 자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위스니에스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가 예비적이기 때문에 특히 반려동물에 대한 애착이 강한 사람들에게 침실에 반려동물을 들이지 말라고 널리 권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인적으로 수면문제를 가진 사람이라면 잠자리와 반려동물을 분리하는 것을 고려해보라”고 조언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cabidigitallibrary.org/doi/10.1079/hai.2023.0005)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