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탈모, 유방암 신호일 수도?
여드름 발생하고 폐경과 고혈압 동반하기도
여성 탈모환자라면 당뇨병과 유방암 같은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17일~ 21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피부과학회 학술 대회에서 소개될 하워드대 의대 발레리 칼렌더 교수의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하워드대 의대의 칼렌더 교수는 여성에게 탈모 자체가 충격적이긴 하지만 더 큰 건강문제의 징후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앙원심반흔성 탈모증(CCCA)이 발생한 여성의 경우 유방암, 고 콜레스테롤, 당뇨병 및 고혈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두피 중앙에 탈모를 유발하는 CCCA는 모낭을 파괴하고 흉터를 만들기 때문에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모낭에서 머리카락이 자라지 못해 영구적 탈모가 될 수 있다. 이 병은 특히 피부색이 어두운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는데 흑인 여성의 약 15%에게 영향을 미친다.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면 항생제, 국소 스테로이드 약물 또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가려움증을 없앨 수 있다. 또한 흉터가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유전성 질환인 여성형 탈모는 주로 두피 윗부분의 모발이 얇아지며 보통 정수리 부분이 넓어지는 것으로 시작한다. 여성형 탈모를 가진 많은 여성들은 호르몬 증가로 인해 여드름이 난다. 또 여성형 탈모가 진행됨에 따라 폐경과 고혈압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가능한 치료법은 미녹시딜이다. 미녹시딜은 탈모를 줄이고 모발 성장을 촉진하며 기존 모발 가닥을 강화해준다.
머리카락을 단단히 당기는 헤어스타일은 견인성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칼렌더 교수는 “땋은 머리 병력이 있는 환자에게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 중 하나는 머리를 땋을 때 아픈지 여부”라며 “머리를 땋는 것이 아프지 않아야 하므로 통증이 있다면 견인성 탈모증이 발생하고 있을 수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헤어 제품의 성분도 중요하다고 캘린더는 강조했다. 샴푸와 헤어 제품에는 비타민 A와 E, 호호바 오일(아메리카산 호호바나무의 씨를 압축한 식물성 오일), 시어 버터(아프리카산 시어나무 씨앗에서 추출한 식물성 오일) 등 모발에 수분을 공급하는 성분이 함유돼야 한다. 피부색이 어두운 여성, 특히 흑인여성은 모발이 거칠고 건조하며 부서지기 쉬운데 비듬 및 기타 두피 질환을 위한 샴푸 중에는 모발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파손을 유발할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탈모 예방이 치료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영구적인 해결책으로 모발 이식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그는 조언했다. 그는 "모발 이식은 견인성 탈모증과 여성형 탈모증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이며 CCCA 환자는 흉터로 인해 모발 이식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피부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으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