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통증 이렇게 흔해? 인구 10%서 발생
근골격계 질환, 내장 장기 이상 등 원인 다양
등 통증은 허리와 목 사이에 위치한 등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이다. 요통(허리와 엉덩이 통증)이나 목 통증보단 유병률이 낮지만, 국민의 10%에서 발생할 정도로 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6일 발표한 2017~2021년 등 통증 질환 건강보험 진료 현황에 의하면 2021년 기준 진료인원은 546만4577명이다. 2017년 대비 6.6% 증가한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60대가 20.4%(111만5710명)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9.1%(104만1405명), 40대가 15.4%(84만1352명)로 그 다음 많았다.
40대 이상 환자가 많은 이유는 신체 노화와 연관이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재활의학과 이장우 교수는 "대부분 등 통증은 신체의 퇴행성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외상을 비롯해 유연성 부족, 근력 저하, 잘못된 자세, 반복적인 부하 등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등 통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등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디스크 질환을 많이 떠올리지만 척추뼈, 관절, 인대, 근육, 근막, 신경 등 여러 근골격계 구조물 이상이 통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장, 신장, 췌장, 여성 생식기 등 내장 장기에 문제가 생겨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통증이 등, 골반, 엉덩이 등에 국한되는 것을 '축성 통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해당 부위에 문제가 있거나 내장 장기 이상으로 발생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다리까지 통증이 뻗친 '방사통'이 발생한다면 신경 압박 혹은 염증 때문일 수 있다.
근골격계 질환이 원인일 땐 신체활동을 하거나 특정 동작을 취할 때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전신 염증을 일으키는 류마티스 질환, 대사질환, 종양 등은 신체활동과 큰 상관없이 통증이 발생한다.
등 통증을 예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근골격계 질환에 의한 통증을 예방하려면 바른 자세와 운동이 중요하다. 이 교수는 "척추의 적절한 커브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과도하게 뒤로 젖히거나 허리를 숙이는 동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등, 복근, 하지의 적절한 근력과 유연성을 유지하는 운동을 꾸준히 하도록 한다"고 권고했다.
복부에 힘을 주고 빠르게 걷는 유산소 운동, 물속에서 체조를 하는 아쿠아로빅도 좋은 운동법이다. 금연, 체중 관리, 스트레스 관리 등도 등 통증 예방 전략이다.
통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져 치료하기 어려워진다. 단순 근골격계 문제를 넘어 내장 기관에 문제가 생긴 것일 수도 있으니, 반드시 통증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